‘시작부터 가시밭길.’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3년 차다. 4년 8000만달러 초특급 계약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에이스 자존심을 구겼다. 이제 현지 매체 예상 속 류현진은 3~4선발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중요한 시즌이지만 시작이 불안하다. MLB가 직장폐쇄로 이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자의적이 아닌 주변 상황과 불운에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괴물’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22시즌 개막 전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미국행 연기

류현진은 매년 10~11월 귀국해 회복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롱토스와 러닝 등 야외 훈련을 위해 제주도로 향한다. 

친정팀 한화는 물론 프로야구 후배들과 함께다. 이후 1월 중 미국으로 향해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올해는 경로가 다르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지난해 12월 노사협약(CBA) 만료를 

앞두고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해 리그가 직장폐쇄에 돌입한 탓이다. 새 CBA가 체결되기 전까지 빅리그

 모든 행정 업무는 중단이고 각종 계약은 물론 구단 시설도 사용할 수 없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구단 시설에서 훈련을 할 수 없어 류현진도 국내 잔류다.

류현진은 미국서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 끝에 한화에 도움을 요청했다. 

개인 트레이너가 동행하는 만큼 훈련 일정과 강도가 다르지는 

않지만 분명 시즌 준비에는 차질이 생긴 셈이다.

◆코로나19로 격리

지난 16일 또 다른 장애물이 생겼다. 훈련을 앞두고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PCR 검사 결과 확진 소식을 접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쳤고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외부 일정 없이 훈련장과 숙소만 오갔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감염됐다. 

국내 확진자는 처음으로 일일 10만명을 돌파했고 확산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류현진의 계획은 한 번 더 꼬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가 예년보다 줄어든 게 위안이다. 

다만 예열됐던 류현진의 몸은 일주일 사이 다시 식었다. 그리고 그다음 거취도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를 잊고 빨리 다음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는 인터뷰처럼 류현진은 

현재를 중요시하는데 당장의 방향이 불투명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즈(SI)는 ”류현진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따른 뒤 계속해서 한화 이글스와 동행을 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들었던 류현진은 지난해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이 4.37(14승10패)까지 상승했다. 

탈삼진이 줄고 피홈런이 늘어나는 등 지표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준비가 필요한 지금 류현진은 시련을 겪고 있다. 불안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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