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4·CJ대한통운)가 2년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25일(한국시간)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나흘간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800만 달러)이 타깃이다. 

임성재는 2020년 이 대회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작년 대회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공동 8위에 그쳤다.

그만큼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PGA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와의 

궁합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전장이 7125야드로 긴데다 15개홀이 물을 끼고 돌 정도로 레이아웃이 까다롭다. 

혼다 클래식이 이곳에서 열리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워터 해저드에 빠진 볼이 자그만치 1604개에 이를 정도다.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가 가장 많이 나온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1인당 평균 2.37차례 꼴이다. 이 곳에서 플레이한 선수 88%가 오버파 스코어를 한 차례 이상 기록했다. 

레귤러온에 실패하면 파세이브가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 코스를 일명 '세컨드샷 코스'라고도 부른다.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 세팅에다 대회 기간에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강풍까지 불어 선수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넥네임에서 따온 '베어트랩(15번(파3),

 16번홀(파4), 17번홀(파3)'의 공략에 선수들이 진땀을 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성재는 이 코스에만 들어서면 오히려 펄펄 난다. '아이언맨'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정확한 아이언샷에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발군이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최근 50라운드

 동안 티샷 정확도와 아이언샷 정확도가 모두 4위에 올랐다.

이 코스에서는 많은 버디를 잡는 것 보다 타수를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 PGA투어에서 보기 수가 적은 선수 

5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로서는 딱 맞는 코스인 셈이다. 미국 스포츠 도박업체가 임성재를 이번 

대회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지목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직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53년만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호아킨 니만(칠레)과 브룩스 

켑카(미국) 등이 임성재의 뒤를 이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을 비롯해

 '톱10'에 4차례나 입상해 페덱스컵 랭킹 5위에 자리할 정도로 샷감도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톱10' 선수들이 한 명도 출전하지 않다는 것도 임성재로서는 호재다. 

20위 이내 선수 중에서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켑카, 니만 등 3명 뿐이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 외에 강성훈(35),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 노승열(31·지벤트)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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