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맨유의 공격수가 관중석에서 날아온 뭔가에 맞아 쓰러집니다. 

리즈는 이 동전을 던진 홈팬을 끝까지 찾아내서 평생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과열된 관중의 행동에 잉글랜드 축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올 시즌에만 8백 명 넘게 체포됐습니다.

[기자]

< 리즈 2:4 맨유｜프리미어리그 >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친 맨유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후반 8분, 로드리고가 크로스로 띄운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고, 

1분 뒤 제임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하피냐의 슈팅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리즈 홈팬들의 환호 속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됐습니다.

[현지 중계 : 경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2분 동안 2개의 골이네요!]

그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프레드가 터뜨린 역전골에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던 맨유 

선수들 사이에서 엘랑가가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집니다.

리즈 팬이 던진 동전에 맞은 겁니다.

선을 넘은 행동에 이를 악문 엘랑가는 후반 44분, 

페르난데스가 찔러준 패스를 쐐기골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곤 리즈 팬들 앞으로 달려나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입에 갖다 댔습니다.

[랄프 랑닉/맨유 감독 : 분명히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됐습니다. 

경기장의 열기를 좀 식혀야 했어요.]

잉글랜드 축구에선 이런 난동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선제골에 기뻐하던 애스턴빌라의 두 선수는 에버튼 팬들이 투척한 플라스틱 병에 맞아 쓰러졌고, 

첼시의 뤼디거는 토트넘 팬들이 던진 병따개와 라이터에 맞아 주심에 항의했습니다.

난데없이 경기장 하늘에 드론이 날아들어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BBC는 "경찰이 올시즌 반 년 동안에만 문제를 일으킨 관중 

800여 명을 체포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리즈는 문제 관중을 끝까지 색출하겠다고 했지만, 

구단 차원의 징계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미 직권 조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