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몸담았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비난했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필 미켈슨(미국)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미켈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무모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자숙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켈슨은 지난 6일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해서 가진 인터뷰에서 "PGA투어의 탐욕이 역겹다"며 "PGA투어가
선수들에게 돌아갈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돈을 대는
슈퍼골프리그(SGL) 출범을 지지하는 미켈슨이 PGA투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에 동료 선수는 물론 골프 관계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AP 칼럼니스트 짐 러스키는 "PGA투어 덕분에 8억 달러의 자산가 된 미켈슨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미켈슨에게 일침을 가했다. 1992년에 PGA투어에 데뷔한 미켈슨은 30년간 총 45승을 거둬 누적
상금 9495만5060달러(약 1132억2440여만원)를 벌어 들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미국)는 미켈슨의 'PGA투어가 탐욕스럽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에 "내가
미켈슨이라면…참말로 모르겠네…"라는 댓글과 함께 못마땅한 표정의 이모지 5개를 달았다.
'전 세계 랭킹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정말 이기적이다. 미켈슨을 포함해 누구든
사우디가 그렇게 좋으면 가라고 해라. 아무도 안 말린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자신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거세지자 미켈슨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14년간 자신을 후원해준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손절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KPMG는 23일 "미켈슨과 후원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며 미켈슨과의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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