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입담이 좋은 선수로는 임찬규(30)가 대표적이다. 

임찬규는 차명석 단장과도 주눅들지 않을 정도로 넉살이 좋다. 

임찬규는 올해 투수조장을 맡아서 후배들에게 잔소리와 입담을 더욱 뽐내게 됐다.

임찬규를 닮고자 하는 후배도 있다. 이정용(26)이 점점 토그와 입담에 욕심을 내고 있다.

 임찬규에게 특별한 ‘토그 레슨’(?)도 받았다고 한다.

23일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내 드림파크 야구장에서 만난 이정용은 통영 캠프의 첫 날 소감을 

묻자 “너무 춥다”며 “너무 추워서 소리라도 질러서 열을 올리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 

아무리 뛰어도 열이 안 난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고 유머 섞인 말로 표현했다.

이날 오전에는 찬바람이 매섭게 불었고,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한파의 영향으로 통영 날씨도 추웠다.

 오후 훈련 때는 바람이 잦아들었고, 기온이 올라가 그나마 훈련하기에 좋았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2020년 1군에 데뷔했다. 

재활 후 조심스럽게 관리 받았고, 지난해 불펜 투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정용은 지난해 66경기에 등판해 69.2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연봉은 5000만 원에서 9000만 원이 인상된 1억 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이정용은 크게 인상된 소감을 묻자 

“(연봉 인상) 구단에 감사하다. 그런데 아직 월급이 안 들어와서…들어와봐야 알 것 같다. 

아직 배고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에서 방출된 후 LG와 계약에 성공한 김진성은 이정용의 중학교 선배였다. 

성남중 선후배 관계. 이정용은 “중학교 선배라서 인사를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진성이 형이 ‘어 우리 정용이’ 라고 하며 반갑게 대해 준다”고 말했다. 

선배에게 뭔가 조언을 받은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제가) 웃기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용은 “임찬규 선배에게 토크 레슨도 받았다. 비시즌에 훈련 등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레슨을 받았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내 토크는) 서론이 너무 길다고 조언받았다. 

짧게 하면 좋을 거 같다고.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내 고집이 있어서…”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용은 LG 팀내에서 웃기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주위 동료들은 이정용의 개그를

 잘 안 받아준다고. 그는 “후배들이 내 개그를 밀어내는 편이다.

 강남이 형도 좀 그렇고…일부러 안 받아주는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새 외국인 투수 플럿코에 관한 질문을 해도 답은 개그로 연결됐다. ‘플럿코의 훈련이나 구위을 어떻게 

봤는지’를 묻자, 이정용은 “첫 날 공을 세게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캐치볼부터 세게 던지더라. 

불펜 피칭은 제대로 못 봤는데, 캐치볼 하는 것을 보면 좋아보였다”며 “성격도 좋고, 나한테 장난을 많이 친다. 

내 별명인 알리(오징어게임 등장인물)를 부르며 장난친다. 

내가 약간 이국적인 얼굴로 보인다고 생긴 별명이다”고 답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올해도 이어갈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그는 “뭐든지, 던지고 있는 직구든 변화구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 좋겠다”며 “비밀무기를 연습하고 있다.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다.

 주변에서도궁금하다고 물어보는데, 언젠가는 공개하겠다”고 야심찬 준비도 살짝 드러냈다.

스트라이존 확대는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다. 이정용은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던 대로 던지려고 한다. 투수보다

 포수쪽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 잘 파악하고 리드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귀가 얇아서 포수가 하자는 대로 할거다”고 토크 본능을 살짝 드러냈다.

불펜 필승조인 이정용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 기록상으로도

 더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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