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FC의 베테랑 이근호와 전북 현대 1996년생 공격수 이근호, FC 서울과 안산 그리너스,

 충남아산 FC 소속 세 명의 이상민 등 K리그에는 제법 많은 동명 선수들이 존재한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올해 K리그2 안산과 경남 FC가 나란히 동명이인인 '티아고'를 영입하기도 했다. 

올 시즌 K리그 22개 구단 중 총 4개 팀에서 이름이 같은 선수들이 동료로 뛰게 됐다. 

그들의 팀 내 호칭은 모두 '큰'과 '작은'으로 구별되지만, 이유는 제 각각이다.

■ 1992년생 동갑내기, 성남의 '큰 민혁'과 '작은 민혁'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전북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김민혁이 올해 성남 FC로 이적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수비수 김민혁은 1992년생 동갑내기 미드필더 김민혁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주전급으로, 같은 경기에 동반 출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성남 두 김민혁의 첫 번째 구분법은 '덩치'다. 187㎝ 에 73㎏인 수비수 김민혁을 '큰 민혁', 

182㎝에 70㎏인 미드필더 김민혁을 '작은 민혁'으로 부른다. 혹시 이것도 헷갈린다면 수비수 

김민혁을 '민상'으로 부르면 된다. 그가 직접 자신을 '민상'으로 불러달라고 

선수들에게 요청했는데, J리그에서 뛰던 시절 '민상'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도움 능력이 좋은 작은 민혁과 헤더가 강점인 큰 민혁. 성남에선 김민혁의

 도움으로 김민혁이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을 기대해볼만 하다.

■ 이름·나이·출신 유스까지 같은 서울 이랜드의 '준영즈'

서울 이랜드 FC에는 이름 외에도 공통점이 많은 두 명의 박준영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003년생이고, 

서울 이랜드 유스 출신이며, 올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키 187㎝의 '큰' 준영은 수비수이며,

 U-15부터 U-17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경합능력이 강점이다.

키 174㎝의 '작은' 준영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골 감각이 강점인 공격수다. 

서울 이랜드 U-15와 U-18 유스를 모두 거쳐 지난해 우선지명을 통해 일찌감치 프로 진출을 확정 지었다. 

구단 유스 출신 역대 최초 프로 직행 선수다. 2021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 나이로 나눈다, 안산의 장동혁과 부천의 김규민

안산에는 두 명의 장동혁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미드필더라 구별이 쉽지 않은데, 해결책은 나이다. 

'큰 장동혁'은 1999년생으로 지난해 안산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2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안산의 2003년생 '작은 동혁'은 고교 졸업 후 올해 프로로 직행한 유망주다.

 '작은 동혁' 역시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패스와 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천에도 2000년생 '큰 김규민'과 2003년생 '작은 김규민'이 있다. 나이는 세 살 차이지만 두 선수 

모두 올해 프로에 입성한 신인이다. 수비수인 '큰 규민'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정교한 왼발 킥을 갖췄다.

'작은 규민'은 부천 U-12·U-15·U-18 유스팀을 모두 거쳐 올해 부천에 입단했다. 부천 구단 사상 처음으로 

구단의 모든 연령대 유소년팀을 거쳐 입단한 소중한 자원이다. 공격수인 '작은 규민'은 

지난해 K리그 주니어 대회에서 7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