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조 구축·인천 AG 금메달 견인 등 화려한 경력

원정 술자리 논란·도쿄올림픽 부진 등 위기에서 등판

류중일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 국가대표팀 지도자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류 감독은 한국 야구를 위기에서 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2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류 감독을 선발했다. 

이종범, 김재박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노렸지만 류 감독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이끌며 삼성 왕조를 탄생시켰다. 2018년부터는 LG 감독을 맡아 2019년과 

2020년까지 2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을 견인했다.

국가대표팀 감독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13 WBC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명예를 회복했다.

류 감독의 성과 바탕에는 '형님 리더십'이 있다. 친근하고 소탈하면서 호탕하고,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리더십은 

류 감독을 대표하는 장점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세 이하 선수 및 와일드카드 선수로 

꾸려지기에 '덕장' 류 감독의 장점이 더욱 빛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야구 대표팀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국내에서의 논란 등으로 야구계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따내기는 했지만 선수

 선발 논란 등으로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전체가 조심하는 와중 일부 선수들이 술자리를 

가진 것이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야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한 가운데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에서는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여러 잡음 속 경기력은 부진했고, 결국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류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바꿔내야 한다.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고 공정한 선발 과정과 박수를 끌어낼 수 있는 경기력 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물론 위기이면서 기회다.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

한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9월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앞서 진행되는 예선라운드 상위 2개국이 

아시아랭킹 상위 6개국에 합류, 총 8개 국가가 금메달을 놓고 본선라운드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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