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185cm, G)이 분명 성장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020~2021 시즌 ‘KBL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3번째 플레이오프 우승.(2011~2012, 2016~2017, 2020~2021)

다양한 국내 선수가 힘을 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창원 LG로 이적한 이재도(180cm, G)도 그랬다. 

이재도의 이적은 변준형에게 변화를 줬다. 작지 않은 요소였다. 포지션이 달라지는 변화였기 때문이다.

# 달라진 포지션, 달라진 위치

위에서 이야기했듯, 변준형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포지션을 바꿔야 했다. 

이재도의 공백으로 인해, 팀을 이끌 야전사령관이 없었기 때문.

김승기 KGC인삼공사도 변준형의 변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변준형이 포인트가드를 성공적으로 해내야, 

KGC인삼공사가 2020~2021 시즌의 경기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변준형은 시즌 초반만 해도 포지션 변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점으로 꼽히는 공격적인 성향을 잃었다. 

이도 저도 아닌 플레이 스타일에 자신감마저 잃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레이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름의 대책을 찾았다. 순리대로 했다. 자신의 공격을 먼저 본 후, 다른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즉, 이전의 자신처럼 플레이하기로 한 것.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전략이 잘 먹혔다. 사실 이는 KBL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포인트가드가 쓰는 전략이기도 하다.

 일명 ‘공격적인 가드’가 흐름을 주도하는 시대이기에, 변준형의 전략 변화가 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변준형은 2021~2022 시즌에 평균 출전 시간(31분 45초)과 평균 득점(13.3점), 평균 

어시스트(5.6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특히, 어시스트는 전체 선수 중 3위. 

포지션 변화가 변준형을 KBL 정상급 가드로 만들었었다. 달라진 포지션은 변준형의 위치마저 바꿔놓았다.

# 피할 수 없는 변수

변준형이 포지션 변화를 해야 했던 이유. 변준형이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꿔도, 변준형을 이길 

수 있는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가드진 뎁스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군에서 돌아온 박지훈(184cm, G)은 너무 오랜 시간 1군 무대를 떠났다. 경기 감각 회복에 주력해야 했다. 

게다가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나와 처음 만나기 전에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습관이

 다시 나왔다”고 할 정도로 박지훈을 혹평했다. 그런 이유들로, 변준형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변준형 자리만 그런 게 아니다. 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오세근(200cm, C) 모두 그렇다. 

확실한 백업 자원 없이 많은 시간을 뛰어야 한다. 주전 자원 모두가 짐을 지고 있기에, 변준형이라고 마음 놓고 쉬기 어렵다.

또, KGC인삼공사는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팀 중 하나다. 경기가 연기됐고, 코칭스태프와 주축 

자원이 ‘코로나 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자가 격리’라는 변수 때문에 다 같이 훈련하기도 어렵고, 체력 회복 또한 쉽지 않다.

그리고 변준형은 전성현과 함께 대표팀으로 차출된다. 필리핀으로 떠난다. ‘코로나 19’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핑계대는 건 어렵다. 다른 팀에서도 대표팀으로 차출된 이들이 있기 때문. 

‘코로나 19’에 확진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보장할 수 없는 요소다. 

어떻게 보면, 천운이 따라야 하는 요소일 것이다. 그 정도로, ‘코로나 19’ 관련 변수는 피하기 쉽지 않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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