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배팅 홈런을 날린 지 사흘이 지났지만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주인공은 삼성 신인 외야수 김재혁(23).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라이브 배팅 때 삼성 우완 강속구
문용익을 상대로 좌측 폴대를 직격 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4일 취재진과 마주 앉은 김재혁은 “축하 연락을 엄청 많이
받았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고 선한 미소를 지었다.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그는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 코치님께서 눈여겨 봐주시니까 잘하려고 한다.
잘 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훈련량 차이를 묻자 “아무래도 아마추어는 야구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하루 1시간이 짧았는데
프로에 와서 훈련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좋은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혁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무대에 먼저 데뷔한 내야수 김지찬(21)과 외야수
김현준(20)은 김재혁이 팀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경산 숙소에 있을 때 저 혼자 대졸 신인이다보니 지찬이와 현준이가
먼저 찾아와서 인사하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김재혁의 말이다.
김재혁은 또 “제주도 출신 강민호(37) 선배님도 엄청 잘해주신다. 타격 훈련할 때 지켜보신 뒤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거 같다고 조언해주시고 야구 용품도 많이 챙겨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재혁은 단점 보완보다 장점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건 방망이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공격과 주루 부문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라이브 배팅 때 홈런을 때렸지만) 장타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컨택에 초점을 맞추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재혁에게 ‘코칭스태프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자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
‘잘하니까 프로에 온 거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해 보라’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제주도에서 초중고를 나온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건 김재혁이 처음이다.
모교인 제주고 교문에는 김재혁의 삼성 입단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는 제주도 출신 선수로서 책임감이 아주 크다.
“제가 잘해야 제주도에 좋은 선수가 있구나 하는 인식을 주게 된다.
제주도 선수들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김재혁의 롤모델은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 불펜 포수로 활동했던 친형 김지혁 씨.
그는 “제 롤모델은 변함없다. 친형이 롤모델이다. 한화 불펜 포수 출신 형은 항상 제가 힘들 때마다 전화로
용기를 북돋아주실 뿐만 아니라 야구 용품을 구해주시고 프로 스카우트에 제 홍보를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1군에서 시즌의 절반 이상 소화하면서 타율 2할8푼
도루 20개 이상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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