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말의 반성도 없다.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가 오는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포츠매체 ‘챔피어넛’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거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발리예바가 올림픽을 마치고 다시 맹훈련에 돌입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핑과 관련된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자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발리예바는 세계적인 피겨스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금지약물에 손을 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채취했던 소변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돈 것. 심장병 치료제로 흥분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나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주면서 예정대로 

여자 싱글에 나섰다. 다만,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듯 4위에 그쳤다.

올림픽이 끝난 만큼 발리예바 사태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이미 조사에 착수했다. 결론을 내기까지 적어도 6개월~1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핑 전문가인 데이비드 파봇 교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스위스연방법원까지 간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발리예바가 미성년자인 만큼 단독으로 도핑을 위반했을 가능성은 적다. 지도자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러시아 역시 반성의 기색 따윈 없다. 현지 팬들은 귀국하는 발리예바를 향해 열렬한 환호를 쏟아냈다. 

이에 화답하듯 발리예바는 21일 자신의 SNS에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발리예바를 지도한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는

 거액의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또 한 차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자국 선수 

엔트리를 아직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통보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엔트리 마감은 28일까지다.

사진=뉴시스/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올림픽 당시 최종성적 4위를 기록한 뒤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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