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36)이 야구인생 제 2막의 문을 연다. 

이전에는 드러나지 않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단단히 준비 중이다.

유희관은 방송 해설위원을 은퇴 뒤 첫 진로로 정했다. 

지난 1월 은퇴한 유희관은 최근 KBS N스포츠와 

계약을 맺어 올시즌 야구 해설가로 변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희관은 “야구의 끈을 놓고 싶지는 않다. 

내가 야구를 해서 알려졌고 많은 사랑도 받았으니 은퇴해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야구를 통해 팬들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그라운드 밖에서 더 

넓은 시야로 보며 야구 공부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미 방송 진출 계획을 드러냈던 유희관은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해나가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마이크 앞에 서기를 어려워한다.

 정규시즌 개막이나 포스트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도 참가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대부분 선수와 

달리 유희관은 마다하지 않고 ‘개근’ 수준으로 참석해 늘 재치있는 입담과 웃음을 선사했다.

통산 101승을 거두고 은퇴한 유희관은 두산 구단 사상 최초의 

100승 투수이자 리그 통산 네번째 8년 연속 10승 대기록을 세운 명투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 잘 하고, 웃기고, 나서기 좋아하고,

 헤어스타일까지 독특해 그 이미지는 ‘웃음’과 훨씬 많이 닿아있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해설가 유희관’에게는 재치있는 입담과 큰 웃음부터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새 출발 하는 유희관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유희관은 “말을 잘 한다고 알려진 바람에 다들 해설도

 웃음 쪽으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 야구 해설을 할 때는 그러고 싶지 않다. 

밝고 재미있는 모습도 종종 보이겠지만 해설을 통해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야구를 잘 알고 스마트한 유희관을 보여드리겠다. 

‘웃긴 사람만은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 공부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늘 ‘웃음 코드’가 되었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지금도 그대로다.

 ‘진지한 해설’을 선언한 유희관은 “머리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인사할 때만 잠시 보이는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내가 야구 해설을 한다고 진지하게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웃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선수 시절에도 언제나 야구는 진지하게 했다. 

반드시 반전의 유희관을 보여드리겠다”고 굳은 결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