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하루에 2050만 달러(약 244억원)씩 손해를 본다.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MLB)과 구단 측의 강한 압박을 견딜 수 있을까.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사흘째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구단 측이 선수노조에 협상 마감일인 다음 달 1일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일정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규시즌 일정이 축소되면 선수들은 줄어든 경기일 수만큼 연봉을 받지 못한다.
AP통신에 따르면 2022년 시즌이 오는 4월 1일에 예정대로
개막하지 않으면 선수들은 하루에 205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잃는다.
2050만 달러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총연봉
38억 달러를 정규시즌 일수인 186일로 나눠 계산한 금액이다.
연봉은 선수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다. 선수노조 대표로 협상에 나서고 있는
뉴욕 메츠 투수 맥스 슈어저는 올해 연봉 4333만 달러(약 516억원)으로 최고액을 자랑한다.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 슈어저는 하루에 23만2975달러(2억7000만원)씩 손해를 본다.
또 다른 선수 대표인 뉴욕 양키스 투수 게릿 콜 역시 하루에
19만3548달러(2억3000만원)씩 연봉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의 손해도 만만치 않다.
류현진은 올해 연봉 2000만 달러(238억원)로 시즌이
축소되면 하루에 1억2800만원씩 연봉이 줄어든다.
구단 측이 이렇듯 강경하게 나서고 있지만, 노사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MLB가 공표한 마감일까지 5일이 남았지만,
지금까지 노사가 각 쟁점에 제안한 금액의 차이가 크다. 양측이 제안한 부유세(CBT)는 3100만 달러,
보너스풀은 9500만 달러, 최저 연봉은 선수당 13만5000달러 차이가 난다.
이 차이를 줄이려면 최소한 1주일은 필요해 보인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안건 협상 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구단 측은 이날 최저연봉 수정안을 내놨다.
올해 최저연봉을 64만 달러로 올리고, 2026년까지 해마다 1만 달러씩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안에서 올해 최저연봉을 1만 달러 올렸다.
선수노조는 올해 최저연봉 77만5000달러로 시작해 2026년까지 해마다
3만 달러씩 증가하는 안을 제시했다. 서로 금액 차이가 크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선수들과 에이전트들은
몇 가지 이유로 MLB가 공표한 마감일이 유연하다고 생각했다.
MLB 대변인은 이날 저녁 '마감일은 마감일이고
, (협상 마감일을 넘겨) 취소된 경기는 취소된 경기다.
취소된 경기들과 관련된 급여는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마감일을 대하는 양측의 태도 차이를 짚었다.
어쨌든 MLB와 구단 측은 지지부진한 협상 흐름에 '싫으면 하지 말라'는 태도로 강하게 나왔다.
미국 언론은 일격을 당한 선수노조 측이 25일 협상 자리에서 맞불을 놓을 카드를 꺼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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