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웨덴 출신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추첨 조작 요청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에릭손 감독은 23일 영국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의 일을 언급했다.

그가 북한을 방문한 때는 2009년으로 노츠 카운티 단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

 에릭손 감독은 노츠 카운티 공동 구단주였던 러셀 킹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북한 방문에 동행했다.

“북한에 가고 싶지 않았다”는 에릭손 감독은 도착한 뒤 성대한 환대를 받았다. 

그리고 한 북한 관계자로부터 “제발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들은 에릭손 감독은 “물론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는 “축구공이나 축구화 지원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관계자의 도움 요청은 다른 것이었다. 

당시 북한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는데 조추첨에서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배정되길 바랐다. 

그래서 에릭손 감독에게 조편성을 좋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를 들은 에릭손 감독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위원을 맡고 있어서 

그런 부탁을 한 것 같다”며 “그 말을 듣고 불가능하다. 

하면 범죄가 된다고 거절했지만, 

북한 관계자는 내가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폭로했다.

이어 “곤란했고 놀라웠다. 기묘하다고 느꼈다. 

나를 초청한 이유가 있었다”며 북한의 조작 요구에 혀를 내둘렀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고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하며 3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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