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등 잇단 성명…선수들은 세리머니 등 통해 ‘반전 메시지’ 내놓아
우려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이를 규탄하는 스포츠계 외침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국제스포츠 단체들은 당초 러시아에서 열릴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변경하며 ‘반전’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침공에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긴급 집행위원회 소집을 선언했다.
회의에선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 변경이 논의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향이다.
새로운 장소로는 영국 런던이 거론된다.
UEFA는 “우크라이나 축구계와 단호하게 연대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손을 뻗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웨덴과 폴란드, 체코축구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다음달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장소를 변경해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촉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이동경(25)이 소속된 독일프로축구 2부리그
샬케04는 유니폼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로고를 지우기로 했다.
샬케는 “가즈프롬 대신 Shalke04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연간 1000만유로(약 135억원)의 후원을 포기한 것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뛰는 우크라이나 출신 루슬란
말리노프스키는 지난 24일 유로파리그 올림피아코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안 된다(No war in Ukraine)’고 적힌 속옷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나폴리(이탈리아) 선수들도 맞대결을 앞두고 ‘전쟁을 멈춰라(Stop War)’는
현수막을 들었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선수들은 페네르바체(터키)전 킥오프에
앞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편’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도열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디나모 모스크바 공격수 표도르 스몰로프(32)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쟁은 안 된다’고 적었다. 스몰로프는 러시아 국가대표로 45경기를 뛴 간판선수다.
유럽 언론들은 푸틴을 향해 처음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러시아 정상급 스포츠 스타라고 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와 덴버 너기츠 선수들은 맞대결에 앞서
‘블랙 히스토리(Black History)’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팔짱을 끼고 코트에 섰다.
알렉스 렌(새크라멘토 킹스), 스비아토슬라브
미하일루크(토론토 랩터스) 등 NBA에서 뛰는 우크라이나 선수와 연대하는 세리머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친구들이여. 잘 버텨라.
우리 힘은 연대 속에 있고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포뮬러원(F1)에 속한 미국팀 하스는 테스트 마지막 날 러시아 스폰서 우랄칼리 브랜드,
붉은색과 파란색 등 러시아 국기 색상을 지운 흰색 머신을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스는 2021년부터 러시아 비료회사 우랄칼리 후원을 받고 있고 팀 명칭도
‘우랄칼리 하스 F1 팀’으로 변경했다.
대러시아 항전 의지를 불태우는 선수들도 있다.
우크라이나 복싱 영웅 비탈리(51)-블라디미르(46)
클리치코 형제는 영국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내겐 다른 선택이 없다.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싸우겠다”고 했다.
비탈리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장직으로 일하고 있다.
블라디미르는 SNS에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클리치코 형제는 프로복싱 최초의 형제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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