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 어느덧 이적 3년 차 시즌 준비 중
-"잘하려는 강한 열망 느껴지는 이학주, 새로운 키스톤 콤비 걱정 없다."
-"2루수 수비 안정화는 시즌 체력이 관건, 팀 승리에 필요하면 1루수 출전도 해야"
-"대호 형 마지막 시즌, 좋은 성적과 좋은 그림으로 보내드리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은 어느덧 '이적 3년 차' 시즌을 맞이했다. 2+2년
FA 계약을 맺었던 안치홍은 2021시즌 중반 옵트아웃이 아닌 계약 연장을 택하면서 자신을
믿어준 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제 안치홍과 롯데라는 단어도 제법 친숙해진 조합이 됐다.
2021시즌 안치홍은 이적 첫 시즌 부진을 씻고자 절치부심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평균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라는 안치홍 자신의 말처럼 시즌 타율 3할(0.306),
두 자릿수 홈런(10홈런), 82타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2022시즌 안치홍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팀 퍼스트'다. 지난해 2루수 수비를
향한 불안감도 다소 떨친 가운데 안치홍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미트까지 끼고 멀티 포지션 소화 준비에 나섰다.
경기 상황에 따라 1루수로 나갈 수 있단 상황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처럼 안치홍의 '팀 퍼스트'는 진심이다.
스포츠춘추가 상동야구장에서 이적 3년 차 시즌을 앞둔 안치홍의 마음가짐을 직접 들어봤다.
"이학주와 새로운 키스톤 콤비? 잘하려는 강한 열망 느껴져서 걱정 없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 첫 스프링캠프는 어떤가. 다른 팀과 연습경기가
아닌 시뮬레이션 게임 훈련이 편성된 게 특이점이다.
상동 날씨가 조금 춥긴 한데 캠프 훈련 소화에 큰 문제는 없다. 최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각자 생각을 배우고
서로에 대해 적응할 수 있다. 팀이 가려고 하는 큰 방향과 관련해 팀 선수단 전체가 훈련하는 거니까 효과적이다.
그냥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것보단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게 선수 개인들에게 다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느덧 1군 캠프에서 나이(1990년생)가 꽤 많은 편에 속한다.
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가.
항상 이 팀에서 어떤 좋은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확실히 많아졌는데
무언가 앞장선단 느낌보다는 내가 조금 더 팀이 가는 방향에 맞도록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단 생각이 먼저다. 개인적으로도 후배들과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어린 후배들을 보면 어떤 느낌인가. 모교(서울고등학교)
후배인 조세진도 1군 캠프에 함께 뛰고 있는데.
나도 입단 첫 시즌부터 그랬지만, 어렸을 때 멋모르고 패기 있게 하는 게 좋아 보인다.
또 적극적인 후배들은 나에게 빨리 다가와서 대화를 하더라. 아무래도 1년이라도 더 본 후배들이 더
편안하게 느끼는 듯싶다. (조)세진이 하고도 얘길 나눴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타격 하나는
최고라는 평가가 있더라. 실제로 훈련할 때 보니까 타격 능력이 대단하다. 정말 잘 친다.
딕슨 마차도가 떠나면서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만들어야 한다.
트레이드로 건너온 이학주와의 호흡도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마차도는 정말 훌륭한 수비였지만, 새로운 키스톤 콤비 호흡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프로 무대에서 짝을 맞추는 유격수가 달라져도 서로 생각만 맞춘다면 충분히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
실전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는 부분도 필요하다. 사실 (이)학주와는 친분이 아예 없었다. 연습 때 보니까 원래
가진 수비 능력이 출중해 보였다. 무엇보다 잘하고 싶단 열망이 강하게 느껴졌다. 함께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롯데 입단 첫 시즌 다소 불안하단 평가를 받았던 2루수 수비였는데
2021시즌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느낌이다.
지난해의 경우 부상 전까지는 수비를 편안한 느낌으로 괜찮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로 갈수록
몸 상태에 따라 수비력이 다소 달라지더라. 특히 시즌 막판 연속 더블헤더 일정 편성에 생각 이상으로 피로감이
쌓여서 힘들었다. 수비에선 순간적임 움직임이 중요한데 올 시즌엔 어떻게 후반기
마지막까지 잘 관리할 수 있을지 코치진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1루수 미트도 끼겠단 안치홍의 '팀 퍼스트' "팀 승리에 필요하다면…"
이번 캠프에서 전준우 선수와 함께 1루수 수비 훈련도 소화하는 장면이 있었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 팀이 이기는 상황 속에서 경기 중간 꼭 필요하다면 내가 1루수 수비도 소화할 수 있다.
팀에 필요하다면 감독님 생각에 맞춰 언제든지 1루수 미트도 끼겠다.
2022시즌 달라지는 사직구장 적응도 빨리 필요할 듯싶다.
올해 들어 사직구장 냄새도 못 맡아봤다. 얼른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적응하고 싶다.
아무래도 홈구장이니까 빨리 수비 훈련을 하면서 그라운드에 적응해야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외야가 커지는 부분도 이제 2루타를 더 많이 치는 타자가 돼야겠단 막연한 생각뿐이다.
직접 야구장 타석에서 공을 쳐봐야 알지 않을까 싶다.
2021시즌 성적 정도면 본인이 생각한 만족스러운 수치라고 생각하나.
2022시즌을 향한 목표도 궁금하다.
타율 3할, 10홈런, 80타점 등 수치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평균치는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1개월 부상 공백기가 있어서 너무 아쉬웠다. 올 시즌엔 부상으로 길게 빠지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
달느 것보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라 많은 경기에서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생각 하나뿐이다.
팀 선배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란 의미는 어떻게 다가오나.
(이)대호 형의 마지막 시즌이라 다 같이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있다. 선수들이 대호 형의 마지막
시즌을 위해 하나가 되는 건 시즌을 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대호 형이 좋은 성적과 좋은 그림으로 은퇴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뭉치겠다.
사직구장이 가득 찬 가을야구 무대에서 은퇴하는 그림이 필요하겠다.
롯데 입단 뒤 2년 동안 사직구장 만원 관중 응원을 경험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주말엔 항상 관중석 빈틈이 없었지 않나. 2022년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팬들이 가득 찬
사직구장을 느껴보고 싶다. 앞으로도 롯데 팬들의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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