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복싱 영웅 비탈리 클리치코(51),

 블라디미르 클리치코(46) 형제가 조국을 위해 나선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시장직을 맡고 있는 비탈리 클리치코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내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나는 싸운다"라고 말했다.

예정된 수순이다. 비탈리 시장은 일찍부터 반러시아 성향을 드러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항전의 뜻을 내비쳤다.

헤비급 복싱 레전드인 비탈리는 우크라이나가 배출한 최고의 복서다. 그는 현역 시절 45승 (41KO) 

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고 10년 넘게 WBC 헤비급 타이틀 권좌를 지켰다.

 은퇴 후에는 정치인으로 변신, 키예프 시의원을 거쳐 2014년부터 키예프 시장직을 맡고 있다.

동생인 블라디미르 역시 형에 못지않다. 블라디미르 클리치코는 현역 시절 64승(53KO) 

5패를 기록했고 IBF, WBA, IBO, WBO 헤비급 통합 타이틀을 지닌 바 있다. 두 형제의 맞대결은

 2000년대 복싱계 최대 화두였으나 둘의 다툼을 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뜻을 따라 끝내 주먹을 교환하지 않았다.

형과 마찬가지로 반러 성향의 블라디미르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파괴와 죽음이 우리에게 닥치고 있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방어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