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64억 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투수에게는 가장 큰 투자였다.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했던 토론토는 부상 전력에서 의구심이 있었던 류현진을 과감하게 품에 안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간 토론토는 이듬해 류현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한 명의 야수를 잡았다.
바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3)와 6년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1806억 원)에 계약한 것이다.
연 평균 금액은 2500만 달러로 류현진(2000만 달러)보다도 더 높았다.
토론토는 이 에너지 넘치는 외야수가 팀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랐다.
지난해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스프링트레이닝부터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78경기 출전에 그쳤다. 162경기 체제에서 절반도 못 뛰었다.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경기에 나갔을 때는 토론토의 기대치에 잘 부응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은 0.907로 뛰어났고,
단 78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쳤다. 스프링어를 중심으로 야수진의 분위기도 좋아졌다.
그런 스프링어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화제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저명한 칼럼니스트로 팬들에게 잘 알려진 피터 개몬스는 26일
'디 애슬레틱'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프링어의 2022년 시즌에 굉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몬스는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우승 후보 중 하나라고 손꼽았다.
지난해 우승팀인 탬파베이를 비롯,
보스턴·뉴욕 양키스·토론토까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론토의 경우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류현진-알렉 마노아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토론토라는 배를 이끌 선장으로 스프링어를 지목했다.
개몬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네 팀이 있다"면서 "조지 스프링어는 훌륭한 선수이고,
프랭크 로빈슨(통산 586홈런을 기록한 명예의 전당 입성 타자)의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현재 그의 성향과 열정이라면, 스프링어는 35~40개의 홈런을 친 뒤 MVP 후보에도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건강한 스프링어라면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2017년에 34개, 2019년에는 39개의 홈런을 쳤던 전력도 있다.
분명한 건 스프링어의 에너지가 팀 전체적으로 퍼져 나가야 토론토도 신바람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토 우승의 키 퍼즐이 부상으로 얼룩졌던 2021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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