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남자 골프 슈퍼리그를 두둔하고, 이에 맞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난했던 필 미컬슨(52·미국)이 후원사들의 잇따른 계약 중단으로 곤경에 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미컬슨의 후원사인 KPMG가 지난주 후원 계약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재무관리 회사 워크데이, 주류 회사인 암스텔 등도 미컬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며 "또
2020년부터 미컬슨 재단이 개최하던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도
2023년부터 미컬슨 재단과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부터 미컬슨을 후원한 용품업체 캘러웨이는 당장
후원 종료는 아니지만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메이저 6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45승을 따낸
인기 스타 미컬슨이 이렇게 스폰서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은 최근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신생 골프 리그
사이의 갈등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쪽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PGA 투어를 비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추진하는
신생 리그가 PGA 투어의 변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미컬슨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최한 사우디 인터내셔널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
같은 기간 PGA 투어 대회가 열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출전을 택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주도의 신생 리그에 우호적인 대표적인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발언에 대해 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이기적인 주장"이라며 반감을
나타내는 등 역풍이 불었고, 결국 미컬슨은 지난주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했다.
미컬슨은 골프와 잠시 떨어져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스폰서들이 줄줄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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