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미국)이 후원사들로부터 줄줄이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비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창설하려는 슈퍼골프리그(SGL)을 지지했던 잘못된 선택의 혹독한 대가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7일(한국시간) “미켈슨이 더이상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최자로

 활동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필 

미켈슨 재단이 주최해왔고 미켈슨은 호스트를 맡아 활동했다. 그러나 후원사에서 2023년 대회부터

 미켈슨재단과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는 1993년부터 19차례나 미켈슨재단에서 주최했다.

앞서 미켈슨을 후원사들로부터 연이어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KPMG가 후원 계약을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재무관리 회사 워크데이와 주류 회사 암스텔도 미켈슨의 후원 중단에 합류했다. 

또 골프용품을 지원하는 캘러웨이골프는 아직 계약 해지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PGA 투어에서 45승과 메이저 대회에서 6승을 거두며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미켈슨은 최근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팬과 후원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SGL을 지지하고 PGA 투어를 비난한 게 화근이 됐다.

미켈슨은 그렉 노먼(호주)이 이끄는 SGL에 줄곧 관심을 보여왔다. 

SGL은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 대항하는 새로운 골프단체 형태로 출범을 준비해왔으며,

 초기 단계부터 가장 자주 이름이 거론됐던 미켈슨은 ‘이적생’ 1호가 될 가능성이 큰

 선수로 지목받았다. 이적 조건으로 수천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PGA 투어는 SGL에 합류하는 선수는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고, SGL로 이적을 준비하던 

선수들도 하나둘 발을 뺐다. 하지만 미켈슨은 “PGA 투어가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저격했고 “선수가 가져야 할 미디어 권리를 PGA 투어가 챙기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미켈슨에게 돌아온 건 팬들의 따가운 시선과 함께 후원사의 계약 해지 통보였다. 

팬과 동료들은 미켈슨의 그런 행동에 “이기적인 선수”라고 했다.

결국 미켈슨은 백기를 들어 지난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압박과 스트레스가

 심해 휴식이 필요하다”며 “나 자신에 실망했다. 자숙하며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때늦은 반성과 후회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때늦은 후회였고, 미켈슨은 그동안 쌓아온 명예는 물론 후원사들의 계약

 해지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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