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이 같다고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르투갈 듀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공존이 힘들어 보인다.
맨유는 27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왓포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부족한 결정력이 또다시 지적 받았다. 맨유는 이 경기에서 68%의 볼 점유율과 함께 17회의 슈팅,
5회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비판의 화살은 결정적 기회를 맞았던 브루노와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포르투갈 듀오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가 여름에 호날두를
영입할 때, 팀의 에이스이자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인 브루노와 국가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좋은 파트너십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당시 팬들의 기대감을 전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처럼 되길 바랐다. 매체는 "맨유 팬들은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에게 1-6 패배를
당하며 케인과 손흥민의 파트너십을 봤다. 두 선수는 이제 EPL 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듀오가 됐다"라며 포르투갈의 두 선수들을 '손-케' 듀오와 비교했다.
하지만 호날두와 브루노는 단 한 골 밖에 합작하지 못했다. 브루노가 맨유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고,
호날두는 득점에 도가 튼 선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이러니한 통계다.
매체는 "이번 시즌 브루노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은 호날두 합류 전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브루노는 리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호날두가 없던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뛰어났고,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도 호날두가 교체되어 나간 이후 어시스트를 한 개 더 적립했다"라고 설명했다.
페널티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는 선수가 바뀐 점도 언급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브루노는 호날두가
이적하기 전부터 맨유의 확실한 페널티킥, 프리킥 전담 선수였다. 하지만 맨유는 호날두의
골 전환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담 키커를 교체했다"라며 덧붙였다.
랄프 랑닉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매체는 "호날두와 브루노의 케미 문제가 점점 더 커지는 느낌이다.
맨유가 4위에 진입해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랑닉 감독이 해결책을
찾거나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랑닉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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