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관중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를 비판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FC 서울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8분 기성용이

 자책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몰아붙이던 후반 28분 김진야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양 팀 경기 시작 전, 인천 서포터석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걸개가 좌우로 펼쳐졌다.

 'No War'와 'No War in Ukraine'라고 적힌 두 걸개였다. 

원정 온 서울 서포터들도 '전쟁은 축구로'라고 적힌 걸개를 내걸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걸개가 걸렸다. 수원 삼성 서포터들은

 N석에 'Stop War Peace in Ukraine'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현수막을 걸어 반전을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 특수작전 명령을 개시한 후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다. 이틀이 지난 26일에는 러시아 수도 키예프를 포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세계 축구계에서는 반전(反戰)을 외치는 목소리가 넘실거린다. 25일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미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 레알 베티스-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전에서는 홈팀 팬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전쟁에 항의했다.

같은 날 유럽축구연맹(UEFA)은 당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202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로 변경했다.

경기장은 연대의 장소다. 같은 목적을 가진 서포터들이 연대해 관중이 된다. 

관중은 힘이 있다. 때로는 강력하게 메시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분명 러시아의 침략은 멀리 떨어진 한국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K리그 관중은 

머나먼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는 단순한 현수막일 수 있겠으나, 

메시지를 표현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제작도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K리그 서포터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경기장에 모여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장에 온통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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