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 운영권을 산하 재단에 이양한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구단 매각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사실 아브라모비치의 이번 발표는 세간의 눈총을 의식한 것으로 실제 그의 구단주

 지위를 비롯해 ‘러시아 대부호’라는 타이틀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거란 게 중론이다.

현지시간 2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아브라모비치는 첼시를 

결코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아브라모비치의 속내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또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주가 된 

이래 현재까지 첼시에 10억 파운드(한화 1조 6118억 원) 넘는 돈을 투자한 상태다.

 쉽게 말해 구단이 구단주에게 1조 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는 이렇게 운영권을 재단에 

넘기겠다고 밝히면서도 구단에 채무를 상환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의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고, 

동시에 첼시는 당초 예상되던 재정난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러시아 사태가 잠잠해지는 등 여러 상황이 안정되면 그가 구단 운영 전면에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팬들을 달래는 건 다른 문제다.

스카이스포츠 기자 카베 솔레콜은 “많은 첼시 팬들은 

아브라모비치가 첼시에 돈을 계속해서 쏟아부을지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영국 정부의 제재 여부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도 봤다.

영국 정부는 앞서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지만,

 여기에 아브라모비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영국 의회 안팎에선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해 제재 명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진 상황이었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태생 기업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퉁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후계자를 물색하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을 처음 추천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이 처음 취임 후 내각을 구성할 당시에도 아브라모비치가 

그의 곁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면접을 진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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