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계가 한마음으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유럽 축구장을 뜨겁게 달군 핵심 키워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였다.

유럽 곳곳의 축구장에선 주말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첼시의

 2021-22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결승전에서

 경기장 광고판과 전광판을 온통 우크라이나 국기로 특별하게 꾸몄다.

 '우크라이나와 함께'라는 문구도 새겨졌다.

양 팀 주장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의 화환을 들고 입장했다. 

팬들도 동참했다. 리버풀 팬들은 자신들의 팀 응원 문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것'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큰 영국이 국가대항전이 아닌 잉글랜드의 리그컵 대회 결승전에서, 

심지어 경기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국기로 웸블리를 뒤덮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 매체 BBC는 이를 소개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린 앨런 로드에서도 광고판과 전광판을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서 함께하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팬들 역시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준비해 흔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 경기에선 선수들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를 

비롯해 전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평화'라는 글자를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했다.

우크라이나 국적 선수와 우크라이나에서 고립된 선수를 향한 위로와 응원도 이어졌다. 

애스턴 빌라의 매티 크래쉬는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자신의 옛 동료이자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토마스 케조라를 위해 '힘을 내, 꼭 버텨주기를'이라는 문구를 새긴 언더셔츠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울버햄튼과의 홈경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소속 선수인 안드리 야르몰렌코를 

위한 초대형 걸개를 내걸었다. 이어 선수들은 야르몰렌코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몸을 풀었고, 우크라이나의 국기를 몸에 두르고 입장했다.

에버턴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선 우크라이나 출신의 올렉산드로 진첸코(맨체스터 시티)와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턴)가 자신들을 위해 연주되는 우크라이나 국가를 

들으며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아예 리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했다.

분데스리가는 한동안 1·2부 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문구와 배너를 게재하기로 했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 선수들은 '모두를 위한 평화, 

전쟁은 멍청한 짓'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입장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을 기리는 행사도 열렸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연일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킥오프에 앞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희생 당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묵념과 헌화를 진행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세리에A 엠폴리와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홈구장 외벽을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꾸몄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클럽 브뤼헤는 로얄 앤트워프와의 홈경기에서 클럽을 

응원하는 걸개 대신 온통 우크라이나 국기만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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