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자본은 비례 관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자본을 투자하면 그만큼 결과도 얻는다. 

첼시가 그랬고, 맨체스터 시티도 느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자본의 힘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 뉴캐슬이 달라졌다...최근 7경기 4승 3무

뉴캐슬은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새로운 구단주인 알 루미이얀은 현재 클럽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PIF의 공공투자 기금의 총재이다. 

그는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게 된 뉴캐슬은 활발한 겨울 이적 시장을 보냈다. 과거 토트넘 훗스퍼에서 

활약했던 키어런 트리피어를 시작으로 크리스 우드, 브루노 기마랑이스, 맷 타겟, 댄 번을 영입했다.

 1월 이적 시장에서만 9300만 파운드(약 1520억 원)를 사용하며 투자의 시작을 알렸다.

막대한 투자는 곧바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뉴캐슬은 지난해까지 리그에서 단 1승만을 거뒀지만, 

1월 겨울 이적시장을 보낸 뒤 4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득점은 많아졌고,

 실점은 줄었다. 뉴캐슬은 12월까지 19골 42실점을 기록했지만 2022년도에는 9골 3실점을 기록 중이다.

 자연스럽게 순위도 상승했다. 19위에서 14위까지 올라섰고, 

강등권인 18위 번리와도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벌렸다.

# 첼시-맨시티, 첫 시즌 얼마 썼나?

뉴캐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다. 

우승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 차례의 이적 시장을 더 겪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인수 이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첼시를 유럽의 강호로 성장시켰다. 부임 직후 1억 2130만 파운드(약 1950억 원)를 지출해 선수를 영입했다.

 당시 첼시는 클로드 마케렐레, 에르난 크레스포, 아드리안 무투, 조 콜, 스콧 파커, 

데미안 더프, 웨인 브리지 등을 데려왔다. 그러나 당시 첼시는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는 2008년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오일 머니의 힘을 과시했다.

 맨시티 레전드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를 데려왔고, 숀 라이트 필립스, 파블로 사발레타 등을 영입했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스타 호비뉴를 3250만 파운드(약 520억 원)에 데려오며 시즌을 시작했다.

겨울 이적시장에는 나이젤 데 용, 웨인 브리지, 크레이그 벨라미, 셰이 기븐까지 더했다. 

9850만 파운드(약 1570억)를 사용했지만 해당 시즌 맨시티는 10위에 그쳤다. 

다만 UEL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 투자 이후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결론부터 말하면 첼시는 2시즌 만에, 맨시티는 4시즌 만에 EPL 정상에 올랐다.

첫 시즌을 2위로 마감하자 로만은 감독을 교체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2004-05시즌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며 지휘봉을 맡겼고, 페트릭 체흐, 파울로 페레이라, 아르옌 로벤, 

디디에 드로그바, 리카르도 카르발류 등을 영입하며 9220만 파운드(약 1478억 원)의 영입 자금을 사용했다.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첼시는 2004-05시즌 무려 5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시즌 

15실점으로 EPL 역대 최소 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 무대를 정복한 첼시는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최정상 반열에도 이름을 새겼다.

 이후 매 시즌 EPL과 UCL에서 우승을 목표하는 팀이 됐다.

맨시티는 2000년대 초반까지 중위권과 강등권을 멤돌았던 팀이었다. 

만수르 부임 이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자 2008-09시즌은 10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맨시티는 2009-10시즌을 앞두고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카를로스 테제스, 

졸리온 레스콧, 콜로 투레, 가레스 베리 등을 영입하며 우승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곧바로 순위는 수직 상승했다. 해당 시즌은 5위로 마감했고 2010-11시즌은 3위에 올랐다. 

그리고 4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2011-12시즌 EPL 정상에

 오르며 44년 만에 리그 우승을 따냈다.

뉴캐슬에게 첼시와 맨시티라는 두 롤 모델이 있다. 

과연 뉴캐슬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를 투자하고, 

우승에 도전할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