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협상 불발… 새달 개막 못 해
각 팀당 6경기 축소 운영 불가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7년 만에
노사 분규로 정상 개최에 파행을 빚게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LB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다음달 1일 예정됐던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가
취소되며 당초 예정된 팀당 162경기가 156경기로 줄었다.
MLB는 지난해 12월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새 노사단체협약(CBA)에 합의하지 못해 직장 폐쇄에 돌입했다.
MLB의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됐고,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는
지난달 22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 갔다. 리그 개막일이 다가와도 진전이 없자 사측은
지난 1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고 리그가 축소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노사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보지 못했다.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 제도
도입 등에선 일치된 의견을 보였지만 돈 문제에서 간극이 컸다. 사측은 부유세 기준을 올해 팀 연봉 총액
2억 1000만 달러에서 2026년 2억 3000만 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올해 2억 38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 6300만 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저 연봉도 구단은 올해 70만 달러에서 매년
1만 달러를 올리자고 요청했지만, 노조는 올해 72만 5000달러에서 매년 2만 달러씩 올리자고 맞섰다.
노사 갈등으로 리그 개막이 미뤄진 것은 27년 만이다. 1994년 샐러리캡 도입으로 노조는 리그 중반
파업에 들어갔고, 이듬해 정규리그 개막도 미뤄졌다. 2020년에도 단축 리그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기에 지금과 다르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4)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이들은 최소한 일주일 이상 국내에 더 머무르며 개인 훈련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받게 됐다. 류현진은 취소된 경기당 약
1억 4600만원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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