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무거운 짐을 짊어진 뮬리치가 침묵하면서 

성남FC가 3라운드까지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1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를 가진 성남이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1, 2라운드에서 강원FC와 울산현대에 연달아 0-2로 패배한 성남은 2라운드까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서울을 맞아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5-4-1 전형을 가동했고 실점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 

효과는 있었다. 서울은 성남의 밀집 수비에 막혔고, 결정력 부족까지 겹쳐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수비에 온 힘을 쏟으면서 공격이 무뎠다. 성남의 공격 전술은 단순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차단하면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주로 공은 큰 키와 빠른 발을 지닌 

뮬리치에게 향했다. 하지만 뮬리치는 경기 초반 세 차례 슈팅 외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33분 마지막 슈팅 이후 후반 20분 교체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남일 성남 감독은 뮬리치를 언급하며 공격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가 밀고 올라왔을 때 공격수들이 영리하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뮬리치가 상대 견제에 힘들어했다. 부담감이 있을 텐데 본인이 극복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뮬리치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뮬리치가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했다. 

다른 성남 필드 플레이어 9명이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서울 수비진은 뮬리치만 막으면 되는 상황이라 

어렵지 않게 공격을 저지했다. 뮬리치가 공을 잡아도 함께 공격을 전개할 선수가 없었다.

 뮬리치 혼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 2라운드에서도 성남 공격은 뮬리치 의존도가 높았다. 3라운드까지 성남의 전체 슈팅, 

유효슈팅 횟수의 절반 이상이 뮬리치가 기록한 것이다.

 김 감독이 언급한 뮬리치의 부담은 높은 의존도에 기인하는 면이 있다.

예고됐던 문제다. 지난 시즌 뮬리치는 36경기 13골을 기록했다. 성남 전체 득점의 38%에 달하는 수치다. 

뮬리치가 고군분투했지만 뮬리치 외에는 5골을 기록한 선수도 없었던 성남은 리그 득점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권 경쟁을 벌였다. 이에 김 감독은 구체적인 선수 이름까지 언급하며 공격수 보강 의지를 드러냈으나 

성남은 아직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고, 뮬리치에게 의존하는 공격이 계속 

이어지며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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