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민(37)과 김진성(37), 김지용(34). 세 투수는 프로야구에서 각기 다른 이력을 남겼지만,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불펜투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름’에 의해서 이들의 새 시즌 행선지는 달라졌다. 

‘다름’은 다시 말해 이들을 바라보는 ‘눈’의 차이와도 같다.

임창민과 김지용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성은 LG 캠프에서 개막을 위한 워밍업을 하고 있다.

NC에서 방출된 임창민과 김진성이 각각 두산과 LG로 가는 길이 엇갈린 것부터 흥미롭다.

 두 투수는 마무리로 뛰다가 중간계투로 보직이 전환된 공통점이 있다. 

임창민은 25승 94세이브에 50홀드를 기록했고, 김진성은 32승 34세이브에 67홀드를 올렸다.

마무리 이력이 조금 더 긴 임창민이 지난 시즌 지표에서

 우위에 선 것이 불펜 보강을 위해 보다 서둘러 움직인 두산의 눈에 먼저 들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에 녹아드는 측면에서도, 임창민은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참 투수로서 마운드 밖 역할 수행을 감안한 플러스 점수였다. 

임창민 입장에서는 기회의 문이 넓은 두산을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결정이기도 했다.

불펜 층이 두꺼운 편인 LG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최종 선택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진성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며 훈련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김진성은 휴식일에도 나와 훈련을 할 정도로 착실히 

시즌 준비를 하면서 전체 훈련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쾌한 성격으로 후배투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용을 놓고도 LG와 두산의 결정은 엇갈렸다. 

김지용은 2018년까지는 LG 불펜 주축선수로 활약했지만 이후 잦은 부상으로 1군 무대에 거의 서지 못했다. 

김지용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와 1군 경기에 3차례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리그 최강 수준의 필승조 틈을 비집고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다.

김지용은 구단의 양해를 구해 ‘방출’ 타이틀을 달고 이적을 선택했다. 

설 자리가 조금 더 넓은 두산 투수진을 향한 배경이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도 시각 차는 존재한다. 

LG는 불펜 구성 상황을 배경으로 김지용에 대한 기대치에는 어느 정도 제한선을 그어둔 것으로 보인다.

 김지용과 작별하고 뒤늦게 김진성을 영입한 것으로도 구단의 계산을 짐작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은 ‘임창민+김지용’ 조합을 선택했다. 

김지용에 대한 두산의 가치 평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객관적 시각에서 이들은 이미 정점은 지난 투수다. 팀 내 비중도 당장은 내다보기 힘들다. 

그러나 시즌은 길고 변수는 많다. 이들의 이름이 커보일 때가 분명 올 수 있다.

 세 투수에 대한 두 구단의 선택 또한 흥미롭게 조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