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의 새로운 돌파 대장이 등장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2승 1패로 리그 3위에 등극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정재희는 전반전부터 심상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MVP인 홍정호마저 정재희의 돌파력에 진땀을 뺐다.

 정재희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전반 41분에 나왔다.

정재희는 고영준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까지 홀로 질주했다. 이때 정재희를 가로막은 건 홍정호였고,

 주변에 전북 선수가 3명이나 있었다. 그럼에도 정재희는 좁은 공간에서도 침착한 드리블을 펼치며 

슈팅까지 이어갔다.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전북이 무조건 실점하는 상황이었다.

정재희는 결국 전북을 무너뜨렸다. 

후반 29분 박승욱이 긴 패스로 홍정호의 후방 공간을 노렸고, 

정재희는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송범근까지 제친 뒤에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정재희는 

3번의 돌파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전북을 

상대로 했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신입생인 정재희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해주면서 포항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K리그 팬들은 포항 돌격대장 역할을 맡은 정재희를 두고 '정 막시맹'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을 정도.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저돌성으로 정평이 난 알랑 생 막시맹의 이름과 결합해 만든 별명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정재희의 저돌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고안했고,

 정재희는 그 기대에 부합해주고 있다. 맞춤 전술이라고 해도 선수가 새롭게 팀을

 옮기자마자 자기의 역할을 100% 수행하는 일은 드물다.

정재희의 좋은 경기력에 막상 포항은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동계훈련 당시 이승모는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정재희를 점찍었을 정도. 이승모는 "훈련 때 

스피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공도 잘 찬다. 경기를 읽으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포항 관계자도 전북전이 끝나고 "잘할 줄 알았다. 정재희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친했던 박찬용과 함께

 포항으로 오면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 워낙 훈련 분위기도 좋아서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며 정재희가 곧바로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희에 더불어 건재한 임상협, 복귀한 이광혁, 득점력을 갖춘 허용준이 잘 어우러지면서 

포항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모세스 오그부도 컨디션을 빠르게 만들고, 

금일(3일) 입국한 완델손까지 과거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기동타격대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