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파인스(Torrey Pines),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는 우즈에게 무려 8승을
안겨준 ‘호랑이 텃밭’이다. 하지만 호랑이 없는 굴에 새로운 정복자가 등장을 예고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이 토리 파인스 황제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람은 오는 27일(한국시간)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우즈 못지않게 람에게도 약속의 땅이다.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투어 데뷔 첫승을 올렸고,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2018년(공동 29위)을
제외하곤 매년 이 대회서 성적이 좋았다. 2019년 공동 5위, 2020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7위였다.
PGA 투어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디펜딩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보다 람에게 더 조명하는 이유다.
PGA 투어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토리 파인스의 라운드 당 평균버디 선수 1,2위가 우즈(4.88개)와 람이(4.60개)다.
토리 파인스는 사우스 코스(7765야드)가 노스 코스(7258야드)보다 어려워 평균타수가 2타 이상 높게 나오는데, 람은 이
차이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라고 PGA 투어는 설명한다. 람이 지난 5년간 노스 코스에서 기록한 평균타수는 66.4타로,
1990년 이후 투어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노스 코스 레코드도 2019년 1라운드에서 람이 세운 62타다. 사우스 코스 레코드는 1999년 우즈의 62타.
올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준우승하며 워밍업을 마친 람은 첫날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와 동반 플레이한다. 올시즌 유일한 2승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이 출격한다. 한국에선 임성재와 김시우, 노승열 등이 출전해 새해 첫승을
노린다. 선수들은 1,2라운드를 노스와 사우스 코스를 오가며 치르고 3,4라운드는 사우스 코스에서만 격돌한다.
한편 이번대회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진출팀을 가릴 콘퍼런스 챔피언십
중계 때문에 하루 앞당겨 현지시간으로 26일 개막해 토요일인 29일 최종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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