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일까. 

지난해 감옥에서 출소한 이장석(56) 전 대표이사가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견제 장치는 마땅치 않다.

히어로즈 구단은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허민 이사회 의장과 허홍 대표이사가 물러나기 때문이다. 

허 의장과 허 대표는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허 의장은 2019년 3월 키움의 이사회 의장이 됐다. 

외부인사로서 경영을 감시하는 일을 맡았다.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2군 연습경기에 선수로 등판했고, 선수를 불러다 라이브 배팅을 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받았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가 악화 여론을 키웠다.

허홍 대표는 허 의장의 측근인 하송 전 대표가 물러난 뒤 지난해 키움을 맡았다. 

허 의장이 연임을 포기하기에 같은 결정을 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입김이 세게 적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KBO에서 퇴출된 상태다.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2018년 12월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4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구속 기간 중에는 트레이드 뒷돈 사태의 장본인인 것이 드러났다.

 리그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비판이 폭증했다. KBO는 영구실격 제재를 내렸다. 

구단 운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원칙적으로 이장석 전 대표는 키움 구단 운영에 관여할 수 없다.

 2019시즌이 끝나고 불거졌던 또 다른 논란인 ‘옥중경영’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하지만 대주주로서의 재산권 행사까지 KBO가 제한할 방법은 없다. KBO는 일개 사단법인이다.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기간이 아니다.

이 전 대표가 대주주의 지위를 이용해 자기 사람을 대표이사로 선임해도 KBO가 내릴 조치는 없다.

이미 이 전 대표는 올해 1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7억 원가량을 부담하기도 했다. 

구단에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BO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가 구단 운영에 관여했다는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장석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프로야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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