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접점 못찾고 협상 공전

류, 한화 캠프서 노하우 전수

키움 입단 푸이그와 재회도

김, 제주·인천 등서 개인훈련

분규 장기화에 국내 발 묶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분규로 올 시즌 개막이 늦춰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수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은 국내에 머물고 있다. 

내야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노사분규 탓에 외롭게 훈련하고 있다.

류현진은 사정이 낫다. ‘친정’인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있기 때문. 

반면 김광현은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대전에서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후배들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베테랑 리더십 덕분에 스프링캠프에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류현진은 3일 LA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 야시엘 푸이그와 재회했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키움에 입단했고, 4∼5일 한화와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푸이그는 3일 밤 SNS에 류현진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류현진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푸이그의 머리를 만졌고 푸이그는 해맑게 웃었다. 

푸이그는 “한국 마사지 고마워. 다시 만나 정말 기쁘다. 정말 그리웠다”는 글도 덧붙였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고 2019년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헤어졌다. 

둘은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장난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살리곤 했다.

김광현은 무적, 그러니까 직장이 없다. 

김광현은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머물렀고 지난해까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MLB 30개 구단이 직장폐쇄를 선택하면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직장폐쇄 기간엔 훈련 시설을 사용할 수 없고, 계약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에 도착한 김하성과 최지만은 개인훈련 시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1월 제주, 2월부터 인천에서 훈련하고 있다. 윤희상,

엄정욱 등 SSG 출신들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투구 훈련 중이다.

김광현은 MLB 외엔 선택지가 없다.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치고 SSG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했기에 국내프로야구에 복귀하면 반드시 SSG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김광현과 SSG는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는 외국인선수 구성(팀당 3명)을 마쳤다. 

김광현은 오로지 MLB만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MLB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조짐이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MLB 노사분규로 인해 정규리그가 연기된 건 27년 만이다. 쟁점은 역시 돈

. MLB 노사는 사치세, 최저연봉 등에서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치세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치세는 전력 불균형을 막기 위한 제도로 샐러리캡과 유사하다. 

총액 한도를 넘긴 구단이 일정금액을 벌금으로 내고, 이것을 다른 구단들이 나눠 받는다. 

선수노조는 사치세가 샐러리캡처럼 작용해 선수들의 몸값을 낮추고 있다며,

 사치세 한도를 대폭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저연봉도 쟁점.

 MLB 사무국은 최저연봉을 67만5000달러에서 70만 달러로 올리고 매년 1만 달러씩 인상하자고

 제안했지만 선수노조는 첫해 72만5000달러, 이후 2년 동안 2만 달러씩 인상을 고집하고 있다.

MLB 노사는 2월 22일(한국시간)부터 3월 2일까지 9일 동안 만났지만 

소득을 얻지 못해 정규리그가 연기됐고 팀당 162경기는 최대 156경기로 축소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댄 하렘 MLB 커미셔너 대리인과 선수노조를 

대표하는 브루스 메이어가 4일 오전 뉴욕에서 1시간 30분 동안 협상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노사 양측은 이날 만남에서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으며, 

다음 협상일을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MLB 노사분규가 장기화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수노조는 1994년 8월부터 1995년 3월까지 232일 동안 파업했고, 

당시 948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1994년에는 월드시리즈도 무산됐다. 

1995년엔 파업 여파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고, 

팀당 162경기에서 18경기 줄어든 144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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