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52·미국·사진)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19년 만에 불참한다.
미컬슨은 지난 5일 PGA투어가 발표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는 모두 PGA투어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주최·주관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투어가 ‘제5의 메이저’를
지향하며 공들여 만든 대회다. 지난해 1500만달러(약 182억원)였던 대회 총상금은 올해
2000만달러(약 243억원)로 늘렸다. 우승상금만 360만달러(약 43억8000만원)에 달하는
등 상금 규모부터 여타 메이저 대회를 압도한다. 세계랭킹 50위권 선수 중 ‘쩐의 전쟁’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는 허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18위 해리스 잉글리시(33·미국)를 제외하면 42위인 미컬슨이 유일하다.
미컬슨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해 여는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하고 PGA투어를 비난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PGA투어가 탐욕스럽다”고 비난했다가 동료 선수와 투어 관계자들의 반감을
사면서 역풍을 맞았다. 미컬슨은 사과했지만 수많은 후원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뒤였다.
자신의 재단이 참여하던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자 “잠시 쉬는 시간을 갖겠다”며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미컬슨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은 다리를 다쳤던 1994년, 둘째 딸이 태어난
200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1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 자격이 있는데도 불참하는
선수는 미컬슨과 잉글리시 외에 스티브 스트리커(55), 타이거 우즈(47·이상 미국)까지 총 4명이다.
스트리커는 지난해 10월 챔피언스 투어 대회 이후 공식전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아직 회복 중이다.
다만 우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2020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입회식을 하지 못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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