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 끝에 망명해 미국 땅을 밟았다.

그에게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천적인 어깨가 있었고, 

LA 다저스는 거액 투자에 망설임이 없었다.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야디어 알바레스(26·LA 다저스)는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쿠바에서 망명한 알바레스는 앞서 같은 길을 걸은 야시엘 푸이그(32·키움) 못지않은 화제를 모으며 다저스와 계약한다.

 다저스는 2015년 7월 당시 알바레스에게 무려 16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며 그에게 팀 유니폼을 입었다.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은 선수인 만큼 거액의 계약금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는 당시에도 시속 98마일(약 157.7㎞)의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였다. 

잘 다듬으면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터프가 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10대 후반의 투수로는 최고의 평가였다. 

2017년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26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나름 순조롭게 마이너리그 과정을 밟았고, 2017년에는 퓨처스 올스타 게임에서 세계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더블A 승격 이후로는 잘 던지는 날보다는 그렇지 못한 날이 많았다. 

삼진도 잘 잡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볼넷 개수가 문제였다. 

커맨드는 항상 발목을 잡았다. 2018년 시즌 후 잠시 40인 로스터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2019년 마이너리그 성적이 부진했고 여기에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쳤다.

당시 다저스는 '밝힐 수 없는 규율상의 문제'로 알바레스를 제한선수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보통 뭔가 팀 내에서 '사고'를 친 선수를 징계할 때 쓰는 방법이다. 

2020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2021년에도 투구 기록이 없었다.

 사실상 팀에서 찍혀 나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 유망주의 재능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알바레스는 최근 소집된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여곡절이 심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어린 나이에 계약해서 그런지 아직 만 26세의 선수다. 

재기할 수 있는 나이다. 다저스도 이번 캠프에서 그의 잠재력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어쩌면 선수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다저스는 1600만 달러에 목숨을 걸 만한 팀은 아니다.

이미 바닥을 경험한 알바레스지만, 상황은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현재 노사대립으로 직장폐쇄 상태인 게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때로는 득이 될 수도 있다.

 구단들은 그들이 관리 가능한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더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록아웃(직장폐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전히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구단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희망"이라고 분석했다.

다저스는 여전히 좋은 투수들이 많다.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훌리오 우리아스는 젊으면서도 확실한 기량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여성폭력혐의로 징계 중인 트레버 바우어의 거취가 불투명하고, 클레이튼 커쇼는 FA 자격을 얻었다.

 팀에 돌아올지는 모른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잊힌 유망주를 다시 품은 다저스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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