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자도 '컨디션 난조'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 7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훙차오 톈디 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진 2022 LPL

 스프링 경기에서는 FPX가 WE를 2-1로, AL이 '롤드컵 우승자' EDG를 2-1로 꺾었다.

1경기는 누구나 예상할 법 한 경기결과였으나, 2경기는 아무도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주요한 요인은 '밴픽' 차이라고 볼 수 있었으나, 단지 밴픽 차이라고 보기에는 EDG는 여러 시도들이 

유효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반면, AL은 필요할때 자신들의 노림수를 적중시킨 결과였다.

2경기 1세트에서 AL은 기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상체 조합(카밀-리신-르블랑)을,

 EDG는 한타에서의 변수를 노린 조합(나르-헤카림-아리)를 구성했다.

그러나 AL의 서포터 치우치우(레오나)의 이니시에이팅을 필두로 한타에서 AL의 챔피언들이

 상대를 한 명씩 찍어잡는 데 성공한 반면 EDG의 챔피언들은 상대의 체력을 골고루 깎는 데 그쳤다.

위의 경기 장면처럼, 맨 우측 포지(르블랑)는 

바이퍼에게 선 점화에 이어 왜곡(W)등의 스킬을 퍼부으며 돌진을, 

맨 좌측 샤오하오(리신)은 메이코에게 용의 분노(R)을 

포함해 모든 스킬을 쏟아부으며 일격에 적을 처치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주더장(카밀)의 마법공학 최후통첩(R) 또한 상대를 한 명(스카웃, 아리) 고립시키는, 역할이었다.

한타조합이 한타를 못 하게 된 EDG는 AL에게 번번히 동일한 장면을 허용, 

경기시간 29분만에 ED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긴장되는 경기를 승리로 이끈 AL의 

주더장(카밀)과 샤오하오(리신)는 경기 종료 직후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는 EDG가 제이스-신 짜오-벡스-제리-레오나로 완벽한 돌진 조합을,

 AL은 그레이브즈-리신-르블랑-아펠리오스-노틸러스로 1세트에서 살짝 바뀐 조합을 구성했다.

EDG의 조합의 색깔이 명확했던 관계로, 그레이브즈-아펠리오스라는 다소

 애매한 조합을 구성한 AL은 별다른 힘 한번 쓰지 못하고 2세트에 완패를 거뒀다. 

특히 스카웃의 벡스는 스킬 구조 상 포지의 르블랑을 '사실상 카운터'치며 완벽하게 대응했다.

3세트에서 AL은 나르-비에고-아리-아펠리오스-세트라는 색다른 조합을 구성했다. 

이에 EDG는 그웬-신 짜오-벡스-진-레오나라는 안정적인 조합을 구성했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신 짜오를 필두로 한 '완벽한 돌격 조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분당 1킬에 가까운 난타전을 

펼친 양 팀의 한 타 과정 속에서 웃은 것은 뜻밖에도 AL이었다. 

AL은 치우치우의 세트가 상대의 시선을 끄는 사이, 

나머지 팀원들이 합류해 진형이 흐트러진 상대를 제압하는 전술을 펼쳤다.

세트가 앞에서 버틴 관계로 싸움의 시작을 

알려야 했던 메이코(레오나)는 쉽사리 적진으로 돌격하지 못했다. 

치우치우는 연이은 대미장식(R)으로 레오나의 스킬 낭비와 더불어

 지에지에(신 짜오)의 고립을 만들어내며 상대의 돌격 의지를 꺾었다.

돌격 없는 돌격조합은 2세트와 같은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스카웃의 벡스가 그림자 파동(R) 이후 점멸-거리두기(W)를 

활용해 상대의 진형을 와해시키는 것 뿐이었으나, 

스카웃의 폼이 좋지 못했던 관계로 단 한번도 해당 장면이 연출되지 않았다.

결국 AL은 베티의 '바이퍼 솔로킬'을 포함해 경기시간 38분경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롤드컵 우승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환상적인 밴픽 및 인게임 수행 능력으로 승리를 거둔 AL은 단독 

12위(5-8)로 올라섰다. 반면 컨디션 난조를 겪은 EDG는 6위(8-5)로 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