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는 1989년 8월 8일 KBS바둑왕전에서 프로 인생 첫 우승을 해냈다. 1990년 2월

 2일 최고위전 도전5국에서 반집을 남겨 우승했다. 당대 1인자 조훈현을 처음으로 넘은 우승이었다.

 두 번째로 일을 내기는 더 쉬운가. 같은 해 10월 10일 국수전 도전5번기가 3대0으로 끝났다. 

조훈현이 물러난 곳에서 열다섯 살 국수가 왕관을 썼다. 이때부터 이창호 별명이 하나둘 늘어났다. 

'지지 않는 소년'은 바둑 역사에서 가장 센 10대가 되고 '외계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는다. 

아이 손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차분한 행마가 이어지니 '애늙은이'가 된다. '돌부처'가 되고 '신산'이 된다. 

이런저런 별명들은 생활에서 부르기엔 입에 감기는 말이 아니다. 국수전 우승이 때를 맞췄다. 

이창호와 국수전 우승을 줄여 '이국수'라고 지었다. 선배들은 "이국수 왔나" 하고 후배들은 "이국수님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한다. 백84 마늘모로 움직이자 흑은 얼른 아래쪽에서 집을 마련했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그림1>을 놓고는 백 점수를 낮췄다.

 <그림2> 백1로 늘면 흑2에 붙이고 6으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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