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운명의 갈림길에서 일본을 만났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 일본전을 치른다.
한·일전 이상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승부다.
2003년 태국 대회에서 오른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목표로 한다.
조 1위가 걸린 일본전을 꼭 승리해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21일 베트남전에서 3-0, 24일 미얀마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일본도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승점은 나란히 6점이지만 8골(무실점)을 넣은 일본이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에 올라 있다.
결국 한·일전 승자가 C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상위 5개 팀에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주는 이번 대회에선 12개국이 3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그리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C조 1위는 대진상 다른 조 3위 중 한 팀과 8강에서 만나게 되고,
C조 2위는 B조의 1위와 맞붙는다.
B조 1위는 껄끄러운 호주(2승)가 확정적인데, 호주를 피하려면 조 1위를 꼭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일본은 아시아 여자 축구의 대표적인 강호다.
1986년 이래 아시안컵 4강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
최근 2개 대회(2014·2018년)에선 모두 결승에서 호주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상대 전적도 31차례 맞붙어 일본이 17승 10무 4패로 한국에 크게 앞선다.
한국이 가장 최근 일본을 꺾은 건 2013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지소연(첼시)이 2골을 넣어 2-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미얀마,
베트남을 상대로 3골을 넣은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 월드컵 출전권(5위)을 따는 것뿐만 아니라 우승하러,
일본, 호주, 중국을 상대하며 이기자는 마음으로 왔다”며 “일본은 좋은 라이벌이라 동기부여가 된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지소연과 일본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아스널)의 대결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부치는 인도에 도착한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첫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서 대회 출전의 길이 열렸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와부치의 25일 대표팀 합류를 보도하며 한국전 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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