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
PGA 투어는 지난해 1500만 달러이던 총상금을 올해 2000만 달러(약 246억원)로 올렸다.
역대 골프 사상 최대 상금이다. 우승상금은 지난해 270만 달러에서
360만 달러(44억3000만원)가 됐다. 국내 가장 큰 대회 총상금의 3배 정도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3년전까지 총 상금을 메이저대회들과 비슷하게 책정했다.
지난해 1500만 달러로 올리더니 올해 2000만 달러가 됐다.
그러면서 ‘제5의 메이저’는 진짜 메이저대회의 상금과의 격차를 확 벌렸다.
마스터스의 총상금은 지난해 1150만 달러, PGA 챔피언십은 1200만 달러,
US오픈은 1250만 달러, 디 오픈은 1150만 달러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상금을 올린 주된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슈퍼골프리그 때문이다.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한 필 미켈슨은 “PGA 투어는 역겹도록 탐욕적이고,
투어 수익의 26%만 선수들에게 준다”고 주장했다.
PGA 투어는 사우디 리그에 대응해 스타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제도를 만들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비롯한 일부 대회 상금도 대폭 올렸다.
정작 미켈슨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는 “사우디의 그들은 개XX다.
내가 그걸 알면서도 사우디리그의 대회를 설계하는 것은 선수들을 갈라쳐서 관리하는
PGA 투어의 운영 방식을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켈슨에 대한 여론이 악화했고, 미켈슨은 당분간 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도 부인 출산으로 인해 불참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초대 대회인 1974년엔 총상금 25만 달러, 우승상금 5만 달러였다.
87년 1백만 달러, 93년 200만 달러가 됐다. 99년 500만 달러가 되더니 2014년 1000만 달러가 됐다.
엘리트 선수들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보다 메이저대회를 훨씬 높게 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인 잭 니클라우스마저 “전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메이저대회들과의 상금 격차가 많이 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돈이 아주 많으면 때론 전통을 사기도 한다.
마스터스는 상금을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 다른 대회들은 미지수다.
USGA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상금 증액에 따라가는 대신 여자
US오픈 상금을 1000만 달러로 올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0일 밤 10시부터 JTBC 골프&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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