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임동혁(23)이 생일을 자축했다.

 스스로 생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 이를 더 악문 결과다.

임동혁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27득점을 기록, 3-2(26-28 25-20 23-25 25-22 15-1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임동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생일날 경기에 출전했다. 가족들이 관전을 왔기에 만약 

투입된다면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생일날 경기에서 부진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임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날 임동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임동혁이 벤치를 지키는 동안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에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다. 이에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세트 후반 임동혁을 투입, 

분위기 반등에 노렸다. 임동혁은 2세트에만 3득점을 올려 믿음에 보답했다.

임동혁은 "1세트를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아쉽게 지더라.

 2세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교체 투입될 때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한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 더 편하지만 투입 시기와 상관 없이 내 임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황에 따라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기에 

투입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을 발판으로 승리, 최근 4연승을 이어가며 19승11패(승점58)로 

2위 KB손해보험(16승14패·승점53)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임동혁은 "리그 중단 때 배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연습도 못하고 많이 지쳤다면서 

"두 번 다시는 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렇지 않게 

시즌이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문제 없이 시즌이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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