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성진이 첫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그 이상의 것을 얻고 돌아왔다.

임성진은 지난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8표를 획득, 6표를 받은 

‘절친’ 임동혁(대한항공)을 제치고 MVP 영광을 안았다. 

1세트 서브 득점 후 ‘미국춤’ 세리머니는 단연 돋보였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은 임성진. 

첫 올스타전에서 임동혁, 박경민(현대캐피탈) 등과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이들은 2017년 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4년 만의 4강 신화를 쓴 멤버들이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나도 서로가 든든하다.

임성진은 <더스파이크>와의 전화 통화에서 “형들은 올스타전을 경험 해봤고 동혁이, 

경민이랑은 처음 간 거였다. 가기 전부터 서로 연락하면서 얘기를 했다. 

또 방에 모여서 어떻게 할지, 뭘 준비할지 등 얘기를 하면서 의지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기소침했던 임성진이 올스타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가장 큰 수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서재덕이 복귀하면서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는 임성진, 

이시몬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다. 

시즌 도중에는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왔지만 “요즘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생각하는 것처럼 잘 안돼서 생각이 많다”며 어두운 표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기록이 생각보다 안 나온다”며 리시브 보완을 강조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며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랬던 임성진이 올스타전에서 ‘미국춤’ 세리머니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에는 많은 연락을 받기도 했다. 임성진은 “‘네가 그런 춤을 출 줄 몰랐다. 

의외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평소에는 그런 춤이나 활발한 행동을 잘 안하긴 한다. 

이번에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이런 것도 할 줄 아냐’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상길 형이 한 번 췄다고 해서 미국춤 영상을 찾아봤다. 

‘이런 느낌으로 추면 되겠구나’ 해서 따라했던 것 같다”며 “나중에 경민이, 

동혁이랑도 연락을 했는데 다음에 또 올스타 선수로 뽑히게 되면 우리끼리

 확실하게 준비를 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밝혔다.

나경복(우리카드)과의 뜻밖의 만남도 큰 힘이 됐다. 올스타 선수단은 광주에서 1박 2일 머물렀다. 

임성진은 나경복으로부터 들은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었다. 

임성진은 “경복이 형이 저한테 해주고 싶다는 말이 있어서 만났다. 

경복이 형이 나와 같은 포지션이기도 했고, 형이 어렸을 때랑 나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깊은 얘기를 해주셨다. 

‘자신감이 없을 필요가 없다.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깐 오히려 자신감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나 혼자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성진은 “올스타전이라고 하면 축제니깐 그냥 즐기고 오려고 했는데 

형들과 얘기하는 기회가 생겨서 더 좋았다”면서 “이번 올스타전을 계기로 나 자신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걸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팀에서도 워낙 부끄럼이 

많아서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는데 앞으로 좀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임성진은 21경기 62세트 출전, 110득점을 올리고 있다. 팀 내 5번째로 득점이 많다. 

올 시즌 12월 9일 OK금융그룹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2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시브에서 고민이 깊은 임성진이다. 올 시즌 남은 5, 6라운드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임성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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