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V-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인 47개를 기록했지만 승수를 쌓는 데 성공했다.

 범실로만 47점을 내준 셈이다. 대한항공은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안방에서 열린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3-2(26-28, 25-20, 23-25, 25-22, 15-13)로 힘겹게 이겼다. 

세트 스코어 1-2에서 4, 5세트를 가져가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챙겼다. 

교체 투입된 아포짓 임동혁이 27점으로 맹활약했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이 각각 15, 13점을 올렸다.

 김규민도 13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주목받은 기록은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이다. 

종전의 기록은 OK금융그룹이 2020년 1월 24일 한국전력전에서 기록한 43개였다. 

대한항공이 이를 뛰어넘었다. 서브 범실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공격 범실 19개, 세트 범실 2개, 블로킹 범실 1개가 나왔다.

세트별로는 1세트에만 1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9개, 3세트 10개, 4세트에 다시 12개의 범실을 했지만 4세트를 가져가며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에는 한국전력의 범실이 더 많았다. 대한항공은 3개였고, 한국전력은 이보다 2개 더 많은 5개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5세트를 치르면서 총 25개의 범실만 나왔다.

그럼에도 마지막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범실을 만회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범실로만 12점을 내줬지만, 공격으로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4세트 공격으로만 17점을 올린 것. 한국전력의 9점보다 8점이나 높았다. 

이 가운데 임동혁이 전, 후위에서 각각 5점씩 올리며 종횡무진 활약을 선보였고, 

정지석과 김규민, 한선수, 곽승석도 공격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4세트 대한항공과 리시브 효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공격 효율이 현저히 낮았다. 

대한항공의 4세트 팀 공격 효율은 58%가 넘었고, 한국전력은 20%에 그쳤다. 

서재덕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아포짓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 혹은 교체 투입된 박철우, 

미들블블로커 신영석 공격 점유율을 높였지만 랠리 매듭을 짓지 못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춘 대한항공은 5세트 안정을 찾았다. 

서브와 블로킹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세터 한선수는 김규민 속공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김규민은 5세트에만 5점을 기록했다. 한선수의 경기 운영도 빛났다.

경기 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상대 범실이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기회 잡지 못해 아쉽다”며 “공격력이 약한 상태다. 

수비와 연결 후 반격 성공률도 낮았고, 아포짓 공격수 

성공률도 낮았다”며 서재덕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수치적인 부분에서 상대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스마트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어렵긴 했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범실에 대해서는 “우리 레벨을 보여주는 좋은 배구는 아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올 시즌 팀별 범실 순위를 살펴봐도 대한항공이

 30경기 117세트 동안 832개의 범실로 최하위 7위에 랭크됐다. 

한국전력은 3경기 120세트를 치르면서 642개로 1위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여러 공격 자원들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 패턴, 

수비 후 빠른 반격으로 공격 성공률과 효율을 높이면서 범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이 선두를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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