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주-선수노조, 새 단체협약 잠정 합의..다음달 8일 개막
구단 측 부유세 부과 기준 양보...보너스풀 5000만 달러 한도
99일 동안의 직장폐쇄에서 벗어나는 메이저리그(MLB)가 파행 없이 정규시즌을 치른다.
미국 ESPN·CBS 스포츠 등은 11일 “MLB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새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규리그 개막은 오는 4월8일(기존 4월1일)로 연기됐지만,
더블헤더 등을 통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번 타결로 경기 수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예정된 연봉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는 14일부터 시작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곧 개장한다.
MLB 노사는 새 단체협약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협상을 이어왔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단은 FA 협상 등 주요 업무를 중단했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다.
류현진(토론토)이 국내에 머물며 한화 이글스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던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노사의 대립은 최대 쟁점이었던 부유세 부과 기준에 대해 MLB 사무국이 한발 물러서며 타결의 물꼬를 텄다.
선수 노조는 MLB 사무국의 제안을 투표에 부쳤고, 이 안에 찬성이 우세했다.
그러면서 1994∼95년에 이어 MLB 역대 두 번째로 긴 파업도 막을 내렸다.
구단주들의 공식 승인을 거치면 새 단체협약은 앞으로 5년간 발효된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부유세 부과 기준은 올해 2억3000만 달러로 시작해 2026년에는 2억4400만 달러까지 오른다.
또 3년차 미만 연봉조정 비자격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한도는 5000만 달러로 정해졌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12팀으로 확대됐고, 투구 시간제한(주자가 없을 때 14초·주자가 있을 때 19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 등도 새 단체협약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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