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 달러) 첫날 2언더파를 치며 선전했다.
이경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56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그는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악천후로 이날 시작부터 1시간가량
지연되고 중간에도 4시간쯤 중단되면서 출전 선수의 절반 이상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일몰 중단돼 라운드 종료 이후 순위는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이경훈은 이번
시즌 들어선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의 공동 1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공동 42위로 마쳤다.
이경훈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엔 2020년에 처음 출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막을 올렸다가 취소됐고, 지난해엔 공동 4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날 1번 홀에서 시작한 이경훈은 초반 6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하다가 9∼11번 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9번(파5)과 10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11번 홀(파5)에선 이글을 뽑아냈다.
이후엔 15번 홀(파4)에서 보기만 써냈다.
이 코스의 상징적인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3.5m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파로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긴 하루였다. 8번 홀 끝나고 경기가 중단돼 오래 기다리면서 했다"면서
"처음 8개 홀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쉬고 난
뒤 버디와 이글이 나와 분위기 전환을 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내일 경기에 대비해선 잘 쉬고, 비가 올 테니 아이언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와는 공이 맞고 튀는 게 매우 달라서 그린
거리 감각을 맞추면 버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재(24)는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 72타로 60위권에 자리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7)는 1라운드를
시작했으나 1번 홀 2번째 샷까지만 한 뒤 다음날을 기약했다.
선두엔 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톰 호기(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크레이머 히콕, 키스 미첼(이상 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5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1라운드를 마친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는 3개 홀만 치렀으나 각각 2타를 줄여 쾌조의 출발을 보였고,
세계 2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는 초반 2개 홀에서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8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2019년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6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개 홀에서 이븐파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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