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쟁이TV에서 프리미어리그 생중계 - 추성훈 아오키와의 15년 악연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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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TV에서 프리미어리그 생중계 - 추성훈 아오키와의 15년 악연 끝낼까

토쟁이티비 0 593 2022.03.11 11:22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197, 라이트급으로 대결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활약 중인 재일 한국인

 4세 출신 종합격투기 파이터 추성훈(47,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상대가 정해졌다. 

상대는 '도관십단(跳關十段)' 아오키 신야(39, 일본)다. 

둘은 오는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197에서 라이트급으로 대결한다.


추성훈은 본래 지난해 4월 원챔피언십 163을 통해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워드 

폴라양(38, 필리핀)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아쉽게도 상대의 부상으로 시합이 무산되어 

버렸고 340일(11개월 6일) 만에 드디어 경기가 잡혔다. 불혹을 훌쩍 넘어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격투기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추성훈인지라 오랜만에 잡힌 경기에 대한 의욕도 높다.


아오키와의 경기는 추성훈 입장에서 나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2008년 아오키는 당시 K-1이

 운영하던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을 통해 추성훈과의 대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둘 다 전성기 기량을 보여주고 있던 시기이며 나름의 캐릭터도 구축하고 

있었지만 체급차에서 오는 언밸런스가 컸다. 당시 아오키는 라이트급이었으며 추성훈은 

미들급이었다. 체급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추성훈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아오키는 때론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독설도 서슴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성훈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선후배간의 관계가 엄격한 일본 무대임을 감안했을 

때 '아오키가 추성훈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로 추성훈은 당시 일본 

무대에서 마왕으로 불리며 악역 취급을 받은 게 사실이다. 명성 쟁쟁한 일본의

 실력자들이 추성훈에게 줄줄이 무릎을 꿇자 현지 언론에서도 대놓고 싫은 기색을 드러냈다.


2007년 마지막 날 추서훈은 일본 사이타마서 열린 '야렌노카! 오미소카(やれんのか! 大晦日!)'

(이하 야렌노카)에서 웰터급 그랑프리 챔피언 미사키 카즈오(46, 일본)에게 반칙성 플레이로 

큰 부상을 당했다. 피를 흘리는 상태로 무대에 서서 설교를 듣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추성훈을 농락하던 미사키는 "일본인은 강하다!"는 말까지 내뱉으며

 일본 국적으로 금메달까지 땄던 추성훈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아오키 역시 당시 추성훈을 인정하지 않고 조롱하던 인물 중 하나다. 아오키는 2007~2010년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되며 일본 종합격투기의 자존심으로 통했다. 2009년 이후 일본 무대

 16경기 전승이라는 기록은 현재까지도 진행중이다. 추성훈은 2012년 웰터급으로 내려오면서

 아오키와의 체급 차이가 줄었다. 더불어 아오키는 2015년 웰터급 데뷔전을 

가진 것을 비롯해 2017년에는 원챔피언십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신장에서 아오키가 앞서는 것을 감안했을 때 둘 사이의 체급 차이는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추성훈은 재작년 일본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가벼워야 움직이기가 편하다. 

웰터급은 물론 라이트급도 가능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성훈은 상위체급에서 

주로 뛰었던 경험, 아오키는 나이에서 이점이 있는지라 양 선수 모두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프라이드 시절 이시다 미츠히로와 함께 라이트급 최강의 그래플러로 주목받았던 아오키는 치명적인

 서브미션 기술을 자랑한다. 도약관절기 10단을 뜻하는 '도관십단'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연체동물 같은 유연성은 물론 창조적인 관절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아오키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기술의 빠른 성공률이다. 오랜 시간 동안 그래플링 공방전을 

벌이며 지루한 경기를 끄는 상당수 서브미션 파이터과 달리 

적극적인 서브미션 시도를 통해 빠르게 승부를 짓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그라운드로 끌려 들어간 상대 입장에서는 더욱 그의 서브미션이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지켜보는 팬들 입장은 화끈하고 짜릿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통산 47승 중 서브미션으로

 거둔 승리가 무려 30차례(64%)나 될 정도다. 반면 자신이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한때 로드 FC에서 '우슈 공주'라는 닉네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임소희(25·남원 정무문)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추성훈 선배님은 격투기를 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40대 후반의 나이까지 몸 관리를 하면서 파이터로 뛰는 자체가 놀랍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밸런스가 좋으시지만 아오키는 밀리는 와중에서도 삽시간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서브미션 능력이 출중한지라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살짝 불안하기도 하다"라며

 "무엇보다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갈수록 나이가 많은 선배님 쪽이 불리하지 

않을까 싶다. 빠른 시간에 타격이 터져서 KO로 경기를 마무리 짓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 추성훈이 자신을 15년간 

도발해온 아오키를 제압하고 베테랑 파이터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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