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의 정정용 감독이 '옛 제자'들의 반란에 첫 패를 당할 뻔했다.
12일 오후 1시 30분 김포시에 위치한 솔터축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4라운드'를 가진 서울이랜드가 김포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김포에는 의미가 큰 경기엿다. 프로 전환 후 첫 홈 경기다.
지난 시즌 K3 리그 챔피언인 김포시민구단이 올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인 김포FC로 변신했고
4경기 만에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김포가 초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둬 기대는 더욱 컸다.
김포 선수들 중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도 많았다. 올 시즌 2골을 넣으며 김포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손석용과 중원 핵심 최재훈을 비롯해 조향기,
서경주, 이병욱까지 총 5명이다. 특히 최재훈은 지난 시즌까지 이랜드에서 뛰었던 선수다.
이들 중 선발로 나선 손석용, 최재훈이 옛 스승 정정용 감독 앞에서 보란듯 활약을 펼쳤다.
최재훈은 초반부터 상대 중원과 치열한 볼다툼을 벌였다.
김선민을 비롯한 이랜드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도 번번이 골을 지켜냈다.
많은 반칙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도 반칙을 당해 넘어진 최재훈을 '친한 형'
김선민이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최재훈이 중원에서 버텨준 덕에 김포가 공격전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손석용은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이랜드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손석용은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골문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그러고는 두 손은
들어올리며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였다.
이랜드는 이날 첫 패를 당하는 듯 했지만 후반 30분과 후반 36분 이성윤과 아센호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비겼다. 제자들에게 비수를 꽂힐 수 있었던 정 감독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 감독도 경기 후 이들을 향해 '좋은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고정운 감독님이 잘 가르치시고 좋은 선수로 만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 내가 만들어서 보내드렸다"고 농담한 뒤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스승으로서 헤어지고 만날 때 기쁜 마음으로 만나는 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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