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롯데 자이언츠의 첫 실전 결과는 패배였다.
그러나 사령탑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띄웠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우천취소)를
앞두고 "어제 경기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선발투수로 나온 찰리 반즈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또, 뒤이어 나온 이강준은 성장세를 보여줬고, 김유영도 스트라이크존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면서 "수비와 중계플레이도 좋았다.
이와 함께 주루도 적극적이었다"고 거듭 선수들을 칭찬했다.
롯데는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SSG전에서 5-8로 졌다. 5회말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6회 1실점한 뒤 8회 최영환이 임석진과 안상현에게 홈런 2방을 맞으면서 패했다.
마운드도 100%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반즈가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이강준과 최영환이 각각 2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점)과 ⅔이닝 5피안타 4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이날 SSG전은 롯데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처음 치른 실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롯데는 최근까지 연습경기를 한 게임도
치르지 않았다. 다른 구단들이 전국 각지에서 실전을 치른 점과는 대비됐다.
대신 롯데는 청백전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연습했다. 짧게는 2~3이닝, 길게는
5~6이닝 정도의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와 타자들이 각기 다른 상황을 맞이하도록 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이자 첫 외부 실전에서 패한 서튼 감독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 각기의 성장과 활약을 칭찬하며 미소를 지었다. 전날 경기 총평을
부탁하자 오랜 시간을 할애해 대답할 만큼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 눈치였다.
서튼 감독은 "반즈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었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잘 공략했다.
또, 이강준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우 성장했고,
김유영도 효과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도 만족스러웠다. 중계플레이가 좋았고, 유격수로 나온 박승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배성근과 한동희도 각 상황에서 어려운 공을 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칭찬은 계속됐다. 서튼 감독은 "어제 14개의 강한 타구가 나왔다.
시범경기에서 이 정도 수치는 만족스럽다. 또, 스프링캠프 기간 상황별 공격을 많이
연습했는데 어제 3차례중 2번을 성공시켰다"고 청백전의 효과를 말한 뒤 "이대호는 깊은 외야 타구 때
2루에서 3루까지 뛰었다. 정훈 역시 외야 방면 강한 타구가 나오자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줬다"면서 베테랑들의 자세를 치켜세웠다.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이어간 서튼 감독은 끝으로 "질문이 짧았는데 답변이 길었다"며 멋쩍게 웃고는
"시범경기는 (실전인 만큼) 승패가 크게 부각될 수 있겠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신경 썼던 작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범경기에선 결과보단 과정을 더 살펴보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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