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대회 기간 악천후로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 대회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에서도 선수들에게 힘겨운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리고 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0일부터 강한 비바람 탓에 파행 운영중이다. 출전 선수 142명이 1라운드를 모두 치르기까지 사흘이 걸렸고,
셋째날까지 2라운드조차 시작하지 못한 선수가 27명이나 됐다.
대회 운영본부는 현지 시간 월요일(14일)까지 진행할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
그런 가운데서 그린이 호수로 둘러쌓인 '아일랜드 홀' 17번 홀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13일 이 홀에서 이날 첫 홀을 소화한 잰더 쇼플리, 스코티 셰플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는 연달아 이
홀 티샷을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세계 랭킹이 높은 이들조차 비바람 속에서 17번 홀을 뚫지 못한 것이다.
쇼플리는 1라운드 16번 홀까지 4언더파로 선전했다. 그러나 17번 홀 보기, 18번 홀(파4)에선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 무려 5타를 잃고 말았다. 또 셰플러도 17번 홀 보기, 18번 홀 더블 보기로 4타를 잃었다.
셰플러는 2라운드 17번 홀에서도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켑카는 더 힘겨웠다.
1라운드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 2라운드에서도 물에 빠트려 끝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이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셰플러는 공동 84위(2오버파), 쇼플리는 공동 119위(7오버파),
켑카는 공동 131위(9오버파)에 그쳤다. 켑카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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