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감독의 영웅론이 다시 등장했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71-74로 패했다.

경기 종료 5분 4초 전까지 리드를 지킨 오리온이지만 뒷심 부족으로 2연패를 떠안게 됐다. 

오리온은 이날 패배로 7위 한국가스공사에 1.5G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를 내준 가장 큰 이유는 리드를 잡고 있을 때 못 달아났기 때문이다. 

쉬운 슛이나 자유투만 제때 넣어줬어도 해볼 만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준비한 부분도 잘 이행했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승부는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호빈-이정현으로 구성된 앞선은 김낙현을

 압도했고 김강선, 머피 할로웨이, 박진철 등도 득점에 가세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쿼터 막판 리드를

 내준 오리온이지만 머피 할로웨이의 호수비와 상대 턴오버 등을 유발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정현이 가져간 두 번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외면했고 끝내 오리온은 고개를 숙였다. 

승부처 이전에 작전 타임을 모두 소진하며 패턴이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정현은 상대 집중 견제 속에 수비를 앞에 둔 채 어려운 슛을 던졌고 이는 패배로 직결됐다.

강을준 감독은 이에 대해 "막판에 기회를 두 번이나 똑같이 날렸다. 상대는 우리 팀파울을 적절히 

이용했고 우리는 상대 팀파울 때 외곽만 맴돌았다. 경기 마무리를 (한)호빈이에게 맡기려고 체력

 안배를 해놨는데 (이)정현이가 어려운 슛을 계속 던지면서 메이드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을 너무 믿은 내 책임이다. 항상 말하지만 영웅이 되려고 하면 영웅은 안 나타난다. 

경기에서 이겨야 비로소 영웅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것은 알지만 과정은 필요 없다. 

결국 이겨야 한다. 5점을 넣고도 팀이 승리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현이가 대형 선수로 

커가는 과정에서 오늘(13일) 경기가 밑거름이 될 거라고 본다"라며 강을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영웅론'을 소환했다.

주말 백투백을 2연패로 마친 오리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4일 선두 서울 SK와 맞붙는다.

 강을준 감독에 채찍질을 당한 이정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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