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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392 2022.03.14 10:19

손흥민(30·토트넘)이 자신의 ‘우상’ 앞에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3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27분 팀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슈팅 찬스에서 옆으로 빠져들어가는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패스를 내줬고, 레길론의 크로스를 걷어 내려던 맨유 중앙 수비 해리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18분에는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벤 데이비스에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줬다.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전반 25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 다이어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16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아 때린 오른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벗어난 장면도 아쉬웠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 늘 ‘우상’이라고 밝혀왔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였다. 호날두는 해트트릭으로 치열한 4위 경쟁 중인 두 팀간 빅매치에서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최근 부진으로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된 호날두는 전반 12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이어 동점을 허용한 뒤 3분 만인 전반 38분에도 제이든 

산초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 논스톱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깼다. 2-2이던 후반 

36분엔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8월 맨유에 복귀한 호날두가 프리미어리그에서 14년 만에 기록한 해트트릭이었다. 

리그 12호골로 호날두는 개인 통산 807호골을 기록,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이 집계한 

이 부문 기록에서 2001년 사망한 체코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805골)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 692골, A매치에서 115골을 넣었다.


현지에서는 호날두를 향한 찬사가 이어진다.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호날두는 

팀이 필요로 할 때 어김없이 나타나 결정을 지어준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나아가 

디에고 마라도나나 펠레와 같은 수준의 선수”라고 극찬하며 “만약 

맨유에 호날두가 없었다면, 오늘 좋은 밤을 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흥민은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공격진영에서 과감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풋볼런던은 “축구화를 잘못 신었는지 몇 차례 미끄러졌다. 

자신감을 잃은 듯했다”고 최저평점을 줬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잘 풀리는 경기가 있다면 

안 풀리는 경기도 있는 법”이라며 “손흥민은 팀에 중요한 선수다.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라며 감쌌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호날두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완패했다. 

지난해 10월 리그 10라운드 경기(0-3 패)에서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했음에도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이때도 호날두는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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