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막판 뒷심이 심상치 않다. 긴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6라운드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두 경기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B스타즈와 3위 신한은행 등 강호를 연파했다. 3·4라운드에 각 1승, 5라운드 2승에
그쳐 BNK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최종 라운드 선전으로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22점·10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을
작성한 배혜윤을 앞세워 71-65로 이겼다. 이에 앞서 11일 벌어진 KB와의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선
이명관의 막판 극적인 역전 3점포에 힘입어 75-74로 신승했다.
올 시즌 KB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첫 승이었다.
지난 1월 24일 하나원큐전 승리를 포함,
3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은 11승16패가 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위 BNK(8승17패)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오는 17일 두 팀의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이 이기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다.
달라진 삼성생명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바로 ‘살아난 공격력’이다.
수비를 늘 강조하는 팀이다보니 1~5라운드 공격력 지표가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6라운드 두 경기에선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인상적인 내용을 보여줬다. ‘뛰는 농구’, 즉
빠른 트랜지션을 활용해 최대한 밀어붙이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많이 활용했다. 여기에 정확한 슛 성공률이 뒷받침됐다.
삼성생명의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은 37.8%로 6개 구단 중 최하위. 팀 득점(66.8점) 역시 꼴찌고,
3점슛 성공률은 28.3%로 5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전에서는 40%의 야투 성공률을 올렸다.
2점슛은 41개를 던져 20개를 넣어 49%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KB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51%에 이르는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효과를 봤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꼴찌(38.1개)다.
그런 삼성생명이 박지수가 빠지긴 했지만 팀 리바운드 1위(경기당 평균 41.9개)인 KB를 상대로 리바운드
수 29-29로 대등하게 맞섰다. 오히려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7-5로 앞섰다. 신한은행전에서는 3쿼터
리바운드 우세(10-8)와 정확한 슛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와 승기를 틀어쥘 수 있었다.
주전과 벤치를 가리지 않고 누가 들어와도 제몫을 해주는 깊은 선수층은 팀에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
KB전에서는 배혜윤이, 신한은행전에서는 윤예빈이 각각 결장했음에도 이주연, 강유림, 이명관,
이해란 등의 활약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리바운드에
나서고 외곽에 찬스가 났을 때 주저없이 던지는 적극적인 모습이 통했다.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삼성생명이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전체적인 공격이 잘
이뤄졌다”며 “선수들 각자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를 꺾고 신한은행을 잡으면서 4강 경쟁에서 (BNK보다) 더 유리한 위치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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