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들도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테니스 선수는 라켓 대신 총을 들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전쟁에 나선다" 말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은 축구 선수는 그대로 울어버렸습니다.

9년 전 윔블던은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랠리 끝에 '황제' 페더러가 2회전 만에 무너진 사건.

당시 세계랭킹 116위였던 우크라이나 출신 스타코프스키는

 지난 대회 챔피언을 꺾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조국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라켓 대신 총을 들기로 했습니다.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테니스 프로 : 제 인생에 직접 만든 조끼를 입고, 총을 들고 순찰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잠시 안전하다고 느끼면, 그다음 뭔가 날아오르고…누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참전 소식을 들은 동료 선수들이 지원하다겠고 나선 가운데, 

조코비치도 "뭐든 도울 방법을 알려달라"며 연락해 왔습니다.

스타코프스키는 헝가리에 남겨둔 가족들의 사진을 올리며,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테니스 프로 :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못했어요. 

아내에게 떠나겠다고 말하자 울음을 터뜨려 제대로 대화도 못 했습니다.]

< 웨스트햄 2:1 애스턴빌라｜프리미어리그 >

그라운드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패스를 받아내자마자 왼발로 쏘아 골망을 가른 공.

후반 25분, 선제골을 터뜨린 야르몰렌코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다가 그만 울어버렸습니다.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전쟁 중인 조국을 위해 기도를 올린 겁니다.

폴란드로 겨우 탈출한 가족들을 걱정하면서도 경기에 나서야 했던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동료들도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습니다.

[안드리 야르몰렌코/웨스트햄 : 

조국에선 매일 러시아 군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리그에서 1년 8개월 만에 넣은 골이자, 전쟁 후 나선 첫 경기의 득점으로 

야르몰렌코는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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